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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금메달 승부수, 잠영이란?


입력 2014.09.23 15:35 수정 2014.09.23 15: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조파 영향 받지 않아 빠른 속력 낼 수 있어

잠영은 숨을 참고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영법이다. ⓒ 유투브 영상캡처 잠영은 숨을 참고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영법이다. ⓒ 유투브 영상캡처

‘마린 보이’ 박태환(25·인천 시청)의 금메달 열쇠는 돌핀킥(잠영)이 쥐고 있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미터 예선서 3분53초8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조 2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8시 16분 결선 무대서 3번 레인에 선다.

금메달 경쟁을 펼칠 중국의 쑨양은 3분51초17로 전체 1위를 차지해 4번 레인에 위치하며, 남자자유형 2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는 2위(3분52초24) 기록으로 5번 레인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승부의 열쇠가 될 잠영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수영을 할 때 선수 앞에 생기는 물살을 ‘조파’라고 한다. 수면 아래 50cm까지 영향을 주는 이 조파의 힘은 생각보다 커 선수들이 앞으로 나아갈 때 상당한 방해를 주곤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잠영이다. 수면 아래 1m까지 내려가게 되면 조파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게 되며 강력한 돌핀킥으로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돌핀킥의 대명사는 역시나 수영 전설 마이클 펠프스다. 펠프스는 전성기 시절, 턴할 때마다 잠영을 최대한 활용했고, 이는 그가 세계 최강으로 거듭난 원동력이기도 했다.

잠영의 속도가 빠른 이유는 물과 공기 사이의 계면에서 발을 차는 것보다 물속에서 하는 것이 추진력을 얻기에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영은 숨을 참고 헤엄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빠른 영법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잠영은 거리 제한이 엄격하다. 실제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배영 100m에 출전한 일본의 스즈키 다이치는 무려 75m를 잠영으로 헤엄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국제수영연맹은 잠영 거리를 15m로 제한했고, 지금까지 유지되는 규정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잠영의 위력이 드러났다.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 박태환과 쑨양은 마지막 150m 구간을 턴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의식하느라 잠영 대신 팔을 내젓는 스트로크를 일찍 시도했다.

하지만 3위를 달리던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는 턴을 한 뒤 침착하게 잠영을 했고, 몸 하나 차이였던 격차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스퍼트를 펼친 하기노가 박태환, 쑨양을 모두 꺾어 세계 수영계를 놀라게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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