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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 결선행…잊지 말아야 할 돌핀킥


입력 2014.09.23 11:23 수정 2014.09.23 11: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3분53초80 기록으로 전체 3위, 3번 레인 위치

자유형 200m 결선서는 쑨양 의식하느라 잠영 잊어

400m 결선에 오른 박태환이 잠영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400m 결선에 오른 박태환이 잠영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마린 보이’ 박태환(25·인천 시청)이 무난하게 결선에 올랐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미터 예선서 3분53초8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조 2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8시 16분 결선 무대서 3번 레인에 선다.

금메달 경쟁을 펼칠 중국의 쑨양은 3분51초17로 전체 1위를 차지해 4번 레인에 위치하며, 남자자유형 2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는 2위(3분52초24) 기록으로 5번 레인에 서게 된다.

박태환은 레이스를 마친 후 한껏 여유를 드러냈다. 그는 전체 3위를 기록한 부분에 대해 “예선전이라 결승 올라가는 것에 초점을 뒀다. 기록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결승 올라가서 좋은 레이스를 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 좀 더 여유를 가지려 했는데 나름 잘 통과한 것 같다. 결승에서 3명의 선수가 같이 레이스하니까 좋은 레이스에 초점을 두고 할 생각이다”라며 쑨양, 하기노와의 진검승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회 첫날 자유형 200m에서의 표정에 비해서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실제로 박태환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경기장에 대한 압박, 그리고 쑨양과의 맞대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언론들의 집중 조명에 부담을 안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제 실력을 내지 못했다. 박태환은 200m 결선 당시 150m를 찍고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었을 때 평소에 비해 훨씬 빨리 스트로크를 시작했다. 이는 쑨양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잔뜩 의식한 나머지 두 선수는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결국 금메달은 자신의 레이스를 끝까지 펼친 하기노에게 돌아갔다. 하기노는 마지막 턴을 하는 과정에서 박태환, 쑨양보다 훨씬 긴 잠영 거리를 가져갔다. 제법 뒤처져있던 하기노가 순식간에 따라붙을 수 있었던 이유다.

잠영, 즉 돌핀킥은 체력소모를 줄이면서 보다 빠르게 물살을 가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로 인해 국제수영연맹은 잠영의 거리를 15m 이내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박태환 역시 그동안 잠영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보다 긴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평정심을 잃어 돌핀킥을 길게 해야 한다는 점을 잊고 말았다. 여유를 되찾은 박태환이 곧 다가올 400m 결선서 잠영 승부수를 띄울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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