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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만만한 상대 없다…AG 금빛 구상 ‘그저 꿈일까’


입력 2014.09.23 16:21 수정 2014.09.23 16: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안방서 열리는 인천 AG, 정상 등극 절호의 기회

예전만 못한 한국 전력 ‘마지막이란 각오’ 배수의 진

한국 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지만, 순탄한 행보를 장담하긴 어렵다. ⓒ 연합뉴스 한국 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지만, 순탄한 행보를 장담하긴 어렵다. ⓒ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은 한국 농구의 마지막 황금기로 평가받는다. 서장훈, 문경은, 이상민, 현주엽 등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주축이 됐던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막판 13점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한국 농구는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지난 12년간 한국 농구는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해보지 못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의 홈 텃세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는 한국농구가 모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침체된 국내 농구의 인기 중흥을 위해 국제대회 성적으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2년 전에 비해 경쟁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는 만리장성 중국을 비롯해 이란, 필리핀 등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심지어 복병으로 거론되는 대만, 요르단 등도 우습게 볼 전력이 아니라서 결승으로 가는 행보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지난 8월 농구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5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농구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인한 사기 저하가 자칫 아시안게임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대표팀은 농구월드컵에서의 참패를 거울삼아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새로운 압박전술을 준비하는가 하면, 외국인 연합팀, 프로 구단들과의 평가전을 거치며 다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예선전에서 비교적 한 수 아래의 상대들과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우승 후보들을 공략할 비책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12강 결선 리그에 직행한 한국은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면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과 중국을 최소한 준결승까지 피할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1위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다.

농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다. 벌써 세 번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할 의중을 내비쳤다.

대표팀 내 고참급으로 꼽히는 김주성, 양동근, 문태종 등은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군 미필자인 젊은 선수들에게는 병역혜택의 기회도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한편, 한국은 24일 오후 6시 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몽골과 남자 본선 D조 1차전을 갖는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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