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논란 역풍? 대통령도 여야도 지지율 하락

리얼미터, 박 대통령 지지율 49.7%로 40%대 떨어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추이. ⓒ리얼미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주 연속 하락해 6주 만에 40%대로 떨어졌다. 이는 담뱃값, 주민세, 자동차세 등에 대한 ‘증세’ 논란의 증폭, 세월호 진상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 불가 입장 직접 표명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4년 9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 82주차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0.6%p 하락한 49.7%를 기록해 3주 연속 하락하며 40%대로 떨어졌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5%p 상승한 44.3%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6.0%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1.1%p 좁혀진 5.4%p를 기록했는데 이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다시 앞서기 시작한 지난 8월 첫째 주 이후 가장 좁혀진 수치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새누리당은 1주일 전 대비 4.1%p 하락한 41.7%, 새정치연합은 2.1%p 하락한 20.7%를 기록해 양당 격차는 2.0%p 좁혀진 21.0%p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증세 논란'에 대한 반감으로 주간집계 상 최근 3개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특히 16일 일간집계에서는 40.1%까지 떨어졌다.

새정치연합의 하락은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나타난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파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각각 3.9%, 1.7%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5.7%p 상승한 29.6%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서민증세' 후폭풍으로 여당 주자는 일제히 하락했고,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는 상승한 반면 문재인 의원은 하락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 주 대비 1.2%p 상승한 20.1%를 기록해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으로 20%대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7·1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급등한 이래 한 번도 지지도가 떨어진 적 없었던 김무성 대표는 여전히 2위는 유지했으나 2.8%p의 큰 폭으로 하락해 15.8%를 기록했다.

1·2위 간 격차는 7월 3주차 박원순 시장이 김무성 대표를 5.6%p 앞선 이후 가장 큰 폭인 4.0%p로 벌어졌다. 3위 문재인 의원은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파동에서 나타난 모호한 태도로 1.8%p 하락한 13.0%를 기록했다. 3위와 중위권 4위와의 격차는 지난주와 비슷한 5.1%p다.

정몽준 전 의원은 지난 주 반등했으나 다시 1.5%p 하락해 8.4%로 4위를 유지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0.3%p 상승한 7.9%를 기록해 2주 연속 반등하며 지난 3주간 김문수 전 지사에게 내주었던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문수 전 지사는 ‘증세논란’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하며 0.3%p 하락한 7.3%를 기록, 6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1%를 기록, 안희정·남경필 지사를 밀어내고 김문수 위원장과 3.2%p 격차로 7위에 올랐다. 안희정 지사는 2.8%로 8위, 남경필 지사는 2.7%의 9위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2.9%p 상승한 18.1%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4년 9월 15일부터 9월 19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됐다.

인구 구성비는 남성 49.5% 여성 50.5%, 20대 17.6% 30대 19.6% 40대 21.8% 50대 19.7% 60대이상 2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