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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아침밥'…"제가 먹어 보겠습니다"


입력 2014.09.21 14:30 수정 2014.09.22 10:27        조소영 기자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부터 맥도날드 등 외식업계까지 직접 맛봐

밥·계란·빵까지 다양한 메뉴들…맛과 든든함·가격·편리성 3가지 기준 평가

사느냐, 죽느냐를 두고 갈림길에 섰던 햄릿만큼 현대인들에게도 중대한 고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침시간에 잠이냐, 밥이냐를 택하는 일이다. 몽롱한 정신을 좀 더 쉬게 하는 일과 "아침밥 먹고 또 자라"는 어머니의 제안 사이에서 과거에는 대다수가 전자를 택했지만 최근에는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자는 '웰빙바람'이 불면서 후자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야흐로 '아침밥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1일 외식 및 편의점 등 아침밥 대용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침밥 시장은 현재 1조원대이며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이 늘면서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각종 경로를 통해 '아침밥을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당뇨병 등도 예방한다'는 아침밥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어떻게든 '아침밥 먹기'를 실행하려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발맞춰 최근 들어 아침밥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잠과 아침밥을 택하는 일을 넘어서 쏟아진 제품들 중 아침밥으로 무엇이 적당한지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된 모양새다. 기자는 이러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기 위해 아침밥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6개 업체로부터 자사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아침밥을 추천받아 직접 먹어보고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봤다.

6개 업체는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과 외식업계인 SPC계열의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와 맥도날드이다. 세 가지 기준(별 5개 만점)은 △맛과 든든함 △가격 △편리성(적정시간대에 먹기 편리하게 파는가)으로 잡았다.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평가는 아니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침밥을 먹고 싶지만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심하는 이들에게 본 기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CU '밥바'…맛은 물론 편리성까지 갖춰

'밥바'는 CU 주먹밥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히든카드이다. ⓒCU '밥바'는 CU 주먹밥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히든카드이다. ⓒCU
CU의 아침밥 시장 히든카드는 5월 출시돼 현재 CU 주먹밥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밥바'이다. 볶음김치를 넣어 버무린 밥 위에 스팸을 올린 스팸밥바와 너비아니를 올린 너비아니밥바, 참치와 게맛살을 적절히 조합한 유부밥바 등이 있다. 시식해본 스팸밥바는 흡사 김치볶음밥을 먹는 맛이 났다. 스팸과 볶음김치가 들어갔지만 짜지 않다. 유부밥바는 유부초밥 고유의 맛에 참치와 게맛살이 곁들여져 부드럽다. 가격은 2종 모두 1600원(너비아니밥바 1700원)으로 적당하다. 따뜻하게 먹기 위해서는 봉지 위쪽만 살짝 뜯어 30초 정도만 전자렌지에 돌리면 돼 간편하다. 무엇보다 밥바의 특징은 제품 아래쪽에 있다. 손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트레이를 삽입했다. 트레이 덕분에 깔끔하게 제품을 먹을 수 있다. (-맛과든든함 ★★★★ / -가 격 ★★★★ / -편 리 함 ★★★★★)

GS25 '감동란'…'진짜 감동이네'

GS25의 '감동란'은 집에서조차 해먹기 어려운 반숙 제품에 간이 알맞게 돼있어 소금도 필요없다. 비린내도 없다.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GS25의 '감동란'은 집에서조차 해먹기 어려운 반숙 제품에 간이 알맞게 돼있어 소금도 필요없다. 비린내도 없다.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아침밥이라고 하면 대개 '밥심'이라고 해 김밥 또는 샌드위치를 생각하지만 달걀만큼 좋은 음식도 없다. 달걀은 단백질이 풍부할뿐만 아니라 포만감이 오래가 과식을 예방한다. 삶은 직후 느낄 수 있는 달걀의 부드러운 감촉은 아침시간 까끌한 입안을 달래주기에도 제격이다. GS25가 내놓은 '감동란'은 이런 면에서 추천할만하다. 껍질이 잘 벗겨질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해먹기 어려운 반숙 제품이다. 간이 알맞게 돼있어 소금도 필요없다. 무엇보다 비린내가 없다. '먹는 순간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의 제품명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맛있다. 두 알에 1500원으로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맛과든든함 ★★★☆ / -가 격 ★★★ / -편 리 함 ★★★★)

세븐일레븐 '떠먹는 주먹밥'…'한 주먹밥 하실래요?'

세븐일레븐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주먹밥을 동그란 용기에 담아 아침대용식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주먹밥을 동그란 용기에 담아 아침대용식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
대표적인 나들이 음식 중 하나인 주먹밥은 찰진 밥에 당근, 양파와 같이 갖은 재료를 넣고 버무린 후 동그랗게 모양을 갖춰 랩으로 감싸는 게 정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 주먹밥을 용기에 담고 스푼을 넣어 청결함과 편리함을 갖췄다. 맛과 양도 합격점이다. 당근, 양파, 계란 등을 넣어 고소하게 볶은 밥 안에 양배추 샐러드와 데리야끼소스로 버무린 닭고기가 토핑돼 마치 볶음밥을 먹는 느낌이다. 자극적인 맛이 없어 김치가 먹고 싶기도 하다. 양 또한 185g으로 삼각김밥보다 68% 정도 많다. 따뜻하게 먹고 싶다면 용기 뚜껑을 연 뒤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만 돌리면 된다. 가격 또한 1500원으로 적당하다. (-맛과든든함 ★★★★☆ / -가 격 ★★★★ / -편 리 함 ★★★★★)

맥도날드 '맥모닝'…간편한 아침식사의 대명사

지난 2006년 출시된 맥도날드의 '맥모닝'은 어느새 간편한 아침식사의 대명사가 됐다. 사진은 맥도날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2006년 출시된 맥도날드의 '맥모닝'은 어느새 간편한 아침식사의 대명사가 됐다. 사진은 맥도날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맥도날드의 대표 아침메뉴는 말할 것도 없이 '맥모닝(McMorning)'이다. 맥도날드는 2006년 맥모닝을 출시한 뒤 '간편한 아침식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맥모닝을 맛보고 싶다면 '부지런한 새'가 돼야 한다. 맥모닝은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판매되며 주문배달은 10시 20분까지 가능하다. 맥모닝에 반드시 포함되는 제품인 맥머핀은 단품으로 2400원이고 세트인 맥모닝은 2000원~5000원대이다. 맥모닝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세트는 '에그 맥머핀 세트'로 에그 맥머핀, 해쉬브라운 및 음료(커피 또는 주스)로 구성된다. 두툼하면서도 쫄깃한 잉글리시머핀과 베이컨, 계란이 잘 어우러진다. 따끈하고 짭조름한 해쉬브라운의 맛도 좋다. 무엇보다 맛있는 것은 커피였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곁들였는데 아주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부담없는 맛이다. 따뜻한 것을 더 추천한다. (-맛과든든함 ★★★★ / -가 격 ★★★☆ / -편 리 함 ★★★☆)

던킨도너츠 '모닝콤보'…'할라피뇨소시지 머핀, 매력있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국내 런칭 20주년을 맞아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판매되는 '모닝콤보'를 내놨다. ⓒ던킨도너츠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국내 런칭 20주년을 맞아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판매되는 '모닝콤보'를 내놨다. ⓒ던킨도너츠
던킨도너츠가 지난해 국내 런칭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모닝콤보'는 맥도날드의 '맥모닝'과 비슷한 콘셉트를 갖추고 있다. 모닝콤보는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판매되며 '햄에그 잉글리시머핀', '웨스턴 오믈렛 잉글리시머핀', '굿모닝 플랫브레드', '할리피뇨 소시지 잉글리시머핀' 등 총 4종의 빵에 음료(커피 또는 주스)가 곁들여진다. 제품이 나오기까지 5~7분 정도가 소요되고 가격은 3500원으로 보통 수준이다. 제일 인기있는 상품이라는 햄에그 잉글리시머핀. 이와 함께 할리피뇨 소시지 잉글리시머핀을 택해 먹어본 결과, 매콤한 할리피뇨로 인해 후자가 더 감칠맛이 난다. 두 제품 모두 주스가 더 잘 어울린다. (-맛과든든함 ★★★ / -가 격 ★★★ / -편 리 함 ★★★★)

파리바게뜨 '핫&그릴 샌드위치'…아침식사계의 '끝판왕'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내놓은 아침식사 제품 '핫&그릴 샌드위치 10종'은 맛과 양 등을 두루 갖춘 외식업계 아침식사 제품의 '끝판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내놓은 아침식사 제품 '핫&그릴 샌드위치 10종'은 맛과 양 등을 두루 갖춘 외식업계 아침식사 제품의 '끝판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
'또 빵이랑 커피야?' 그렇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침식사 또한 빵과 커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때까지와는 조금 다르다.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내놓은 아침식사 제품 '핫&그릴 샌드위치 10종'은 맛과 양, 가격, 편리성까지 두루 갖춘 '외식업계 아침식사의 끝판왕'이다. 소시지, 계란, 루꼴라, 파프리카, 시금치 등 다양한 재료들이 절묘하게 배합된 제빵 제품들이 즉석에서 그릴로 구워져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대표 제품인 '카프레제 포카챠(4800원)'는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 바질 페스토 등으로 이뤄져 먹는 즉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에그샐러드 토스트(3500원)'에는 사과가 들어가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포장을 하면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맛있다.' 좀 더 시간이 있다면 '양송이 스프볼(5000원)'도 괜찮다. 빵 뚜껑을 여는 순간, 패밀리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다. 현재 260여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핫&그릴 샌드위치는 다음 주경 1000여곳으로 판매처가 늘어날 예정이다. (-맛과든든함 ★★★★★ / -가 격 ★★★☆ / -편 리 함 ★★★☆)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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