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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외질-웰벡, 나란히 1골 1도움…아스날 구출작전 성공


입력 2014.09.21 10:37 수정 2014.09.21 10:4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상승세’ 아스톤 빌라 상대로 부활 날갯짓

벵거 감독 포메이션 변화 적중, 반격 시작

장기간 부진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메수트 외질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장기간 부진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메수트 외질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최근 극심한 난조를 보이던 아스날이 메수트 외질과 대니 웰벡 콤비의 활약에 힘입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아스날은 21일(한국시간)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한 외질과 웰벡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에서 1승 3무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17일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0-2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더구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이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아스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외질과 웰벡이 꼽혔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웰벡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도르트문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리며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자로 부족하다는 평이 잇따랐다.

웰벡보다 더 심각한 쪽은 외질이었다. 외질은 지난 시즌 4240만 파운드(약 715억 원)로 아스날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해 기대를 모은 뉴 에이스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장기간 부진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도르트문트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여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2000년대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실패를 맛본 후안 베론과 비교하며 외질을 흔들고 나선 것.

하지만 외질과 웰벡은 자신들을 비판한 이들에게 보란 듯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둘 모두 평소와는 달랐다. 좀 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것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기존의 4-1-4-1에서 산티 카솔라를 왼쪽, 외질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에 외질은 평소보다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동안 측면 윙어로 기용돼 측면에서 볼을 터치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지만 이번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대부분 중앙에서 볼 터치를 가져갔다.

특히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미켈 아르테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아스날의 빌드업을 억제하는데 주력하자 외질은 부지런히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볼 배급에 주력했다. 웰벡 역시 날렵한 몸놀림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공격을 활기 있게 만들었다.

경기 초반 흔들리던 아스날은 외질-웰벡 콤비에 힘입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전반 33분 웰벡이 수비 뒷공간으로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외질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평소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웰벡은 센스 있는 패싱 감각을, 외질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영리한 움직임과 완벽한 피니시를 발휘했다. 최근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분 뒤에도 이 콤비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에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두 번째 아스날의 골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외질-웰벡-램지-외질로 이어지는 세밀한 패스 워크로 왼쪽 측면까지 전진했고, 외질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웰벡이 쉽게 결정지었다. 아스날 이적 후 고대하던 웰벡의 첫 골이었다.

아스날에게 이번 승리는 큰 의미를 지닌다. 리그 3승 1무로 절정에 오른 아스톤 빌라와의 맞대결은 아스날에게 무척 부담스러웠다. 선발 출전이 예고된 알렉시스 산체스가 훈련 도중 부상으로 빠지면서 온전한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외질과 웰벡이 첫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며 위기의 아스날을 살렸고,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부진 탈출에 성공한 아스날이 향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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