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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위' 진종오·김장미 결선 7위…급락 배경은?


입력 2014.09.20 18:45 수정 2014.09.20 21: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흥미 위해 바뀐 국제사격연맹 규정에 결국 발목

예선 점수 누적없이 결선 서바이벌 방식.. ‘운’ 더 작용

김장미(사진)와 진종오 모두 바뀐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 연합뉴스 김장미(사진)와 진종오 모두 바뀐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 연합뉴스

국제사격연맹(ISSF)의 새로운 규정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35)와 김장미(22)를 흔들었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20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50m 권총 개인전과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나란히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결선에 올랐지만 메달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예선에서 568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1차에서 54.2점(총 6발)을 쏴 7위로 불안하게 출발했고, 결국 92.1점에 그쳐 7위로 경기를 마쳤다. 진종오는 세계선수권-올림픽 최정상에 등극하고도 유독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불운에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김장미도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예선 1위로 진출했지만 96.1점(7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급락한 배경은 무엇일까.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바뀐 규정이다. 과거에는 예선에서 기록한 점수를 그대로 안고 결선을 치러 누적 점수로 우승자를 가렸다. 예선부터 꾸준하게 잘 쏜 선수가 유리했다. 과거 방식이라면 진종오와 김장미 모두 1위 자리에서 결선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새 규정은 상위 8명만을 정할 뿐, 예선 점수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결선 진출자 8명은 모두 0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결선은 8명이 먼저 6발씩 쏘고 이후에 2발씩 더 쏘면서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러면서 최하위 선수는 탈락하는 방식이다.

ISSF는 흥미와 박진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3년부터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 진종오나 김장미처럼 꾸준하게 좋은 점수를 쏘는 선수들이 운이 따르는 선수에게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진종오를 비롯해 톱 랭커들 대부분 반대 의사를 밝힌 규정이다.

이날 진종오와 김장미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라이 지투(인도)와 장멍위안(중국)은 예선에서 나란히 7위로 결선에 턱걸이 진출했다.

한편, 대회 첫날 사격에서는 정지혜가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01.3점을 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 이대명, 최영래로 구성된 남자 사격팀은 50m 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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