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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교수 "소수기업 과도한 의존 경제는 취약"


입력 2014.09.20 19:32 수정 2014.09.20 21:06        스팟뉴스팀

"삼성과 현대, 한국의 자산…다만 언제까지 가족이 회사 경영할 수 없어"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가 "소수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모델은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한 중인 피케티 교수는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 또는 현대그룹과 같은 한국의 재벌과 관련 "한국의 큰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언제까지 가족이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핀란드 경제를 '쥐었다폈다' 한 노키아의 사례도 덧붙였다.

피케티 교수는 또 한국의 상속세에 대해 "국제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한국이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 "독일과 영국, 미국, 프랑스는 40~50%의 상속세를 내고 있으며 미국은 세율이 한때 70~80%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상속세율은 사회계층 간 이동성을 높이고 매년 새로운 사업가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피케티는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 문제에 대해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는 문제"라며 '이원화된 노동시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공산주의와 관련해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피케티는 자신이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해에 18세를 맞은 세대이자 공산주의가 붕괴된 후 동구권을 많이 여행했다고 밝힌 뒤 "어쩌면 저렇게 바보스럽게 비효율적인 체제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고 지적했다.

피케티는 이어 "당시 사람들이 극도의 불평등과 자본주의를 두려워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잘못된 해결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한편 피케티는 현재 자신의 저서 '21세기 자본'이 출간된 나라들을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피케티는 오는 11월 중국 방문 계획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서구권 국가 방문 스케줄이 잡혀있다. 피케티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까지 소득세 자료를 수집해 식민지배 이전과 이후의 불평등 변화 양상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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