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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정유사에서 파는데 기름 값은 왜 달라?


입력 2014.09.20 13:31 수정 2014.09.21 05:24        백지현 기자

개별자영업자 '영업전략'이 기름값 좌우한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주유소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1원 떨어진 리터당 평균 1814.6원을 기록, 11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주유소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1원 떨어진 리터당 평균 1814.6원을 기록, 11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자가용을 가지고 서울 각 지역을 돌아다니는 영업맨 A(35)씨는 지역과 주유소를 특정하지 않고 기름이 떨어질 때마다 그 때 그 때 채워 넣는 편이다.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1700원’대인 팻말을 보고 기분 좋게 주유를 마친 한 A씨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기름 값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실감했다. 그런데 같은 구(區)내에서도 최대 200원까지 차이나는 기름 값을 떠올리곤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기름값이 3년 8개월만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1700원인 주유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주유소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1원 떨어진 리터당 평균 1814.6원을 기록, 11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세계 경제 둔화로 원유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원유 공급량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름 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역에 따른 기름 값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정유사에서 공급한 기름인데 지역에 따라 심지어는 반경 3km이내에 있는 주유소 간에도 크게는 200원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자영업자의 ‘영업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1만 3000개 주유소 가운데 85%는 개별자영업자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영업전략에 따라 판매하는 기름 값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름 값을 높게 책정하는 대신 자동세차, 포인트 적립, 사은품 증정 등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는 반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가격승부를 보겠다는 곳은 반대로 판매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지대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관계자는 “영업전략에 따라 판매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판매가격만을 놓고 ‘싸다, 비싸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제공되는 서비스 등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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