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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서 일할 6천명 직원은 서울시민 아닌가


입력 2014.09.19 16:35 수정 2014.09.19 17:41        김영진 기자

<기자의 눈>입점업체 직원들 최저임금으로 생활…판매도 못한 물건 창고에 쌓여 있어

제2롯데월드 모습. 건설중인 초고층 건물과 에비뉴엘동, 엔터동, 쇼핑동 등은 따로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제2롯데월드 모습. 건설중인 초고층 건물과 에비뉴엘동, 엔터동, 쇼핑동 등은 따로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제2롯데월드에 입점하는 한 매장에서 일하기로 결정하고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까지 한 김모씨(28·여, 서울거주)는 요즘 최저임금만을 받으며 가까스로 생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는 처음 오픈하는 거라 다른데 일자리를 알아봐 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마냥 기다려 달라는 말밖에 할 게 없으며 롯데 측에 항의는 하지만 그렇다고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 크게 할 수도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다. 떠나는 직원들을 붙잡을 수도 없다.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동, 엔터동, 쇼핑몰동 등 별개동(저층부가 아니다) 3개에 대한 임시 사용 승인이 예상외로 크게 연기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롯데는 이 3개동이 개장하면 6000여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 3개동 개장이 연기되면서 6000여명이 일을 하지 못하고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입점하기로 한 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당초 롯데는 5월말 3개동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하고 6월 서울시에 별개동 임시 사용 승인을 요청했기 때문에 업체들은 여름 제품을 제2롯데월드에서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승인이 예상외로 늦어지면서 여름 제품은 판매해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다른 곳에 매장이 있는 업체들은 거기서 재고를 소진하면 되지만, 제2롯데월드를 통해 국내에 첫 진출하는 업체들은 여름 제품을 판매도 못해보고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제2롯데월드 개장에 맞춰 한국에 방문 예정이던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 CEO는 입국은 했지만 제2롯데월드 매장 오픈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도 있다.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을 막상 가보면 123층으로 건설 중인 것을 제외하고 에비뉴엘동과 엔터동, 쇼핑몰동 등은 이미 공사를 마치고 인테리어도 모두 마무리 지은 상태다.

123층 건물과도 별개로 떨어진 건물이라 안전성과도 큰 관련이 없다. 지난 6일부터 열흘간 진행한 사전개방 때도 시민들의 반응은 좋았고 현장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80%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교통문제가 심각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좋은 물건을 많이 파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처럼 제2롯데월드를 잘 해놨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이지 안전성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판단이다.

제2롯데월드의 쇼핑몰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다. 사전개방 때 만난 한 60대 할머니는 홍콩 IFC나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보다 훨씬 잘해놨다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쇼핑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시각을 좀 더 달리해 제2롯데월드가 가지고 있는 국제적 위상, 그리고 거기서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나 입점해야할 업체들, 또 그 공간의 혜택을 누려야할 고객들에게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본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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