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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이탈' 축구대표팀 위기관리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14.09.19 11:00 수정 2014.09.19 11:0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공격의 핵심 윤일록 부상으로 잔여경기 못 나와

부상 이탈에 일시적으로 분위기 침울..험난할 토너먼트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며 4~6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 연합뉴스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며 4~6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 연합뉴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가 첫 고비에 직면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0 신승하며 16강을 확정했지만, 그 대가로 전력의 핵심인 윤일록과 김신욱을 잃었다.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며 4~6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잔여경기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김신욱은 오른쪽 뼈 정강이 타박상으로 며칠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16강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최약체로 꼽히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라오스전은 큰 부담이 없다. 문제는 토너먼트다. 윤일록이 이미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김신욱마저 회복 속도가 더디다면 대표팀은 사실상 차포를 다 뗀 상황에서 우승후보들과 맞붙어야한다.

지난 2경기에서도 높은 볼점유율로 주도권은 잡았지만 공격의 마무리에서는 다소 답답하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쉽지 않은 여정을 예상한다.

아시안게임 선수 엔트리는 20명. 이중 윤일록과 김신욱을 제외하면 가용자원은 18명으로 더욱 줄어든다. 추가적으로 부상이나 경고누적이 나온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3~4일마다 1경기씩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부담도 매우 크다.

일단 전술적인 변화는 불가피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중앙 원톱으로 세우고 2선 공격수들이 유기적인 스위칭으로 공간을 만들어 찬스를 창출하는 4-2-3-1 전술 대신, 투톱을 내세우는 4-4-2로의 변화도 검토해볼만하다. 21일 열리는 라오스전에서는 이종호와 이용재가 투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윤일록이 맡던 왼쪽 측면 공격에서는 문상윤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침체된 팀내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윤일록의 부상 상태가 알려진 뒤 선수단이 잠시 침울했지만 이제 회복했다”며 “더 열심히 하자는 목표 의식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부상 등의 변수는 처음부터 예상했던 부분이다. 앞으로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전력 누수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한다. 28년만의 금메달 도전은 그만큼 쉽지 않은 과제다. 젊은 태극전사들이 이 고비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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