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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기사들, 세월호 유족의 동료 폭행에 분노 폭발


입력 2014.09.19 09:07 수정 2014.09.19 17:21        하윤아 기자

친목 카페에 성토 '봇물' "쌍방폭행? 저급한 사람들"

"얼마나 많은 생사람 죄인 만들려고 기소권 주면 안돼"

대리기사 친목 도모 커뮤니티 회원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국회의원이 연루된 폭행사건에 분노를 표했다. '밤이슬을 맞으며' 커뮤니티 화면캡처 대리기사 친목 도모 커뮤니티 회원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국회의원이 연루된 폭행사건에 분노를 표했다. '밤이슬을 맞으며' 커뮤니티 화면캡처

17일 사퇴 의사를 밝힌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 임원들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대리기사 친목 커뮤니티 회원들은 해당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며 분노를 표했다.

18일 대리운전 노하우와 법률정보 등이 수록된 대리기사 친목 도모 커뮤니티 ‘밤이슬을 맞으며’(이하 밤이슬)의 게시판에는 세월호 유가족 폭행사건과 관련한 게시 글과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가입 회원이라면 누구든지 글을 올릴 수 있는 자유게시판에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기사화된 지난 17일 오전 뉴스 보도를 기점으로 게시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태다.

밤이슬 회원 대부분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실망했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마음이 무겁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가족대책위와 김 의원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여의도 대리기사 폭행사건 피해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가장 많은 조회수(3691)를 기록했고, 댓글 역시 147개로 눈에 띄었다.

해당 글을 게재한 네티즌이 실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대리기사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커뮤니티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빠른 쾌유를 빕니다”, “치료 잘 하세요”, “힘내세요” 등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밖에 닉네임 ‘제*’은 ‘아 정말 열불 터지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월호 유족들 대리기사 한명에게 집단 폭행하고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하는 행동에 울분이 느껴집니다”라며 “오죽했으면 지나가던 행인들도 말리려 나섰을까”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 닉네임 ‘스***’은 ‘세월호 유족 여러분 일상으로 돌아가주세요’라는 글에 “이제 그만 좀 합시다”라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닉네임 ‘팁****’은 ‘김모 의원 블로그에 단체 항의글들 올립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건의 당사자인 김 의원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정당 지지자를 떠나 이건 아닙니다. 피해자 기사님의 말씀을 듣자하니 너무 가관이네요”라며 “국민에게 군림하는 국회의원이라... 대국민사과를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새정치연합 홈페이지에도 항의 글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밤이슬 회원들은 관련 뉴스 동영상이나 기사를 링크하며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특히 닉네임 ‘코***’은 종편 채널 동영상과 함께 “김현 의원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글 아래에는 닉네임 ‘외*****’이 “일방 폭행도 쌍방으로 몰아가는 저급한 사람들인데 기소권과 수사권을 내준다굽쇼? 얼마나 많은 생사람을 죄인으로 만들려고...”라는 댓글이 남겨졌다.

또 다른 닉네임 ‘1****’은 “이번 사건으로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수사권 기소권 주면 안되고 이번 폭행 가담자들 단순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당연하고 구속수사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에 대해서는 “피해자인 대리기사님에게 찾아와서 정중히 무릎 꿇고 사과해야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새벽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김 의원과 술을 마신 뒤 귀갓길에 부른 대리기사와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시비가 붙은 대리기사 이모 씨(52)에 따르면 이날 유가족과 김 의원은 대리기사가 도착한 뒤에도 이야기를 나누며 30여분의 시간을 지체했다. 이에 이 씨가 “다른 콜을 받기 위해 가겠다”고 하자 유가족들은 “국회의원에게 공손치 못하다”며 언성을 높였고 결국 말다툼 끝에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 측은 “18일 오전 중 경찰서에 출석하려고 했으나 담당 경찰관과 연락이 되지 않아 19일 이후에 출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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