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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조용한 파란 '비긴 어게인'


입력 2014.09.29 08:41 수정 2014.09.29 08:46        부수정 기자

누적 관객 300만명 돌파 목전 '흥행 돌풍'

음악영화 '원스' 만든 존 카니 감독 연출작

영화 '비긴 어게인'이 관객 25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으로 나섰다. ⓒ 판씨네마 영화 '비긴 어게인'이 관객 25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으로 나섰다. ⓒ 판씨네마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의 흥행 기세가 무섭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개봉한 이 영화는 전날 9만4436명을 더해 누적 관객 수 290만8588명을 기록했다. 일별 박스 오피스는 21만5104명을 모은 '메이즈 러너'에 이어 2위다.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30만명은 개봉 2주 만에 돌파했다.

300만 돌파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역대 다양성 영화(예술·저예산·독립영화) 흥행 1위인 '워낭소리'(293만명)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누적 매출액은 230억6200만원으로 북미 지역 매출액(약 168억47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실시간 예매율은 11.1%로 '제보자'와 '메이즈 러너'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꾸준하게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수입사 판씨네마 측도 예상치 못한 인기에 놀라워하고 있다.

음악영화 '원스'(2007)를 만든 존 카니 감독이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할리우드 스타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와 미국 유명 밴드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출연했다.

영화는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과)와 헤어진 후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데이브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하자 기쁜 마음으로 뉴욕에 오게 된 그레타는 어느새 변해버린 데이브에게 실망하고 두 사람은 이별한다.

길을 잃고 헤매던 그레타는 스타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해고된 댄(마크 러팔로)을 만나 뉴욕 거리를 배경으로 진짜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만들어간다. 최악의 하루를 보낸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

영화 '비긴 어게인'이 관객 25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으로 나섰다. 영화 스틸. ⓒ 판씨네마 영화 '비긴 어게인'이 관객 25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으로 나섰다. 영화 스틸. ⓒ 판씨네마

가을과 어울리는 감미로운 음악, 인기 한몫

'비긴 어게인'의 스토리는 크게 특별하거나 신선하지 않다. 그럼에도 장기 흥행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귀에 착착 감기는 감성적인 멜로디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가창력을 발견할 수 있는 '텔 미 이프 유 워너 고 홈'(Tell Me If You Wanna Go Home)'과 존 카니 감독이 작사, 작곡한 '라이크 어 풀'(Like A Fool), 애덤 리바인이 부른 '로스트 스타(Lost star)' 등 총 16곡이 수록됐다.

29일 오전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 50위권에는 '비긴 어게인'의 OST 8곡이 포진돼 영화 음악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의 인기 요인과 맥을 같이 한다. '원스' 역시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 '라이즈(Lies)' 등 서정적인 노래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배우들이 뉴욕 지하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 등 뉴욕 곳곳을 배경으로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은 음악이 지닌 감동을 두 배로 전달했다.

판씨네마 관계자는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있어 음악을 알리는 데 신경 썼다"며 "영화 개봉 한 달 전에 OST 음원들을 선공개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SNS 통한 입소문, 재관람율 높여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간 것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따분한 일상의 순간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진주처럼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라는 극 중 댄의 대사는 명대사로 꼽히며 각종 SNS에 올라와 있다.

"하느님 왜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엔 낭비인가요?", "듣는 걸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거든" 등의 명대사도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실패한 사람들이 일어선다는 이야기 역시 희망을 전하며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았다.

판씨네마 관계자는 "추석 시즌을 전후로 대작들이 많았지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대작들 틈에서도 성공했다"며 "관객들의 재관람율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을 덜 쓰더라도 좋은 영화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음악 영화"라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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