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전부지' 진짜 승자는 '한전?' …부채탕감비용 '10조'확보


입력 2014.09.18 14:23 수정 2014.09.18 14:59        백지현 기자

2017년까지 갚아야 할 14조7000억 재원 확보

한국전력은 18일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입찰 낙찰자로 현대자동차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한국전력은 18일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입찰 낙찰자로 현대자동차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삼성동 노른자 땅’ 한국전력공사의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입찰 낙찰자로 현대자동차가 선정된 가운데, 한국전력의 부채감축 작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입찰 낙찰자로 현대자동차가 최종 선정됐다.

한전부지 낙찰을 둘러싸고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2파전으로 흐르면서 재계에서는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에 일찍부터 관심이 집중됐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막판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가격인 10조 5500억원을 써내면서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은 현대자동차 품으로 안기게 됐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부지 감정가액이자 한전 내부에서 입찰 하한선으로 뒀던 예정가액인 3조3000억원 보다 3배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한전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상금액보다 3배 높은 금액에 낙찰되면서 막대한 재원을 확보하게 된 것.

한전은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14조 7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예상보다 높은 낙찰가에 재무구조 개선에 여유가 생긴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 감축 목표에도 도달하게 된 것이다. 한전은 연결기준 부채가 107조원, 개별기준 부채도 58조원(이상 상반기 기준)에 이른다.

한전은 이날 진행된 본사 부지 매각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예상보다 현대자동차가 높은 가격을 써냄으로써 가장 골치를 앓고 있던 부채감축에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증가한 부채비율을 내년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서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예상보다 높은 낙찰가로 재무구조 개선에 여유가 생겼다”며 “한전부지 매각금액은 채무상환에 우선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백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