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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오산? 낙제에 그친 첼시 플랜B 드록바


입력 2014.09.18 09:20 수정 2014.09.18 17: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디에고 코스타 휴식 위해 드록바가 선발 출전

수 차례 찬스 무산, 아자르와의 호흡도 불합격

수 차례 찬스를 무산시킨 드록바. ⓒ 첼시 수 차례 찬스를 무산시킨 드록바. ⓒ 첼시

조제 무리뉴 감독의 잘못된 공격수 기용이 챔피언스리그 시즌 첫 승을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첼시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샬케04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첼시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택받은 선수는 36세의 노장 디디에 드록바였다. 그의 출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일단 첼시는 샬케전이 끝나면 3일 휴식을 취한 뒤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원정 경기를 펼친다. 현재 전승을 구가 중이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과의 원정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리뉴 감독은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디에고 코스타를 배려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드록바는 첼시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지만 몇 차례 골 기회를 놓치며 결과적으로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특히 측면 공격수 에당 아자르와의 호흡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이는 향후 무리뉴 감독의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적인 장면이 전반 11분 선취골을 넣었을 때다.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에당 아자르는 반대 쪽에서 손을 들고 쇄도하는 드록바를 발견했다. 하지만 아자르는 자신의 등 뒤를 돌아가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연결했고, 패스는 어시스트로 이어졌다.

전반 21분에도 마찬가지였다. 첼시는 역습과정에서 아자르가 볼을 몰고 들어갔지만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드록바와 동선이 겹치고 말았다. 골로 이어질 수 있었던 찬스였지만 두 선수가 부딪히는 바람에 기회가 무산됐다. 전성기 시절, 위치 선정만큼은 탁월했던 드록바였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동점골을 얻어맞기 직전, 결정적인 골 찬스였다. 후반 14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아자르는 그대로 전방을 향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 패스를 받은 드록바는 골키퍼 옆을 지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바로 옆을 지나며 머리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드록바를 빼고 디에고 코스타를 투입해 홈경기 승점 3을 노렸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날 드록바의 성적표에는 무득점, 슈팅3(유효슈팅1), 패스 성공률 69%, 실책 2 등 초라한 기록만 남았다. 급기야 ‘후스코어드닷컴’은 드록바에게 첼시 선발 선수 중 최저인 평점 6.38을 매겼다.

일단 무리뉴 감독은 드록바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1이 되기 직전, 우리는 드록바의 슈팅으로 2-0을 만들 수 있었다. 결과가 아쉬웠지만 드록바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그가 골을 놓쳐 실망스럽지만 이것이 바로 축구다. 물론 드록바는 우리 모두가 확신하는 자신감과 경험을 갖춘 선수”라고 감싸 안았다.

향후 공격수 기용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했다. 무리뉴 감독은 “사실 코스타에게 일주일에 3경기를 뛰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를 맨시티전에 출전시키기 위해 벤치에 앉혔다”고 설명했다. 즉, 코스타의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그를 받쳐줄 백업 공격수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올 시즌 첼시는 페르난도 토레스를 임대이적 시킨데 이어 사무엘 에투, 뎀바 바 등을 모두 떠나보내며 공격진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들의 빈자리는 코스타와 드록바, 로익 레미로 채웠다. 일단은 드록바가 2번째 공격옵션으로 선택됐지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해 레미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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