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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레이시아급 사우디에..' 불편한 신승?


입력 2014.09.18 00:21 수정 2014.09.18 11:5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우승후보 아닌 객관적 전력 많이 떨어진 사우디에 1-0 신승

수비 비교적 무난한 반면 공격 날카로움 떨어져..결승골도 멋쩍어

[한국-사우디아라비아]17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김신욱이 부상으로 실려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사우디아라비아]17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김신욱이 부상으로 실려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로 16강에 올랐지만 공격진은 여전히 불합격이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0 신승했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김승대의 크로스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고, 결국 이 골이 선제 결승골이 됐다.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약체 라오스로 낙승을 예상한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을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과제를 떠안아 불편했다. 수비진은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무난했지만 공격은 여전히 문제였다.

이날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라인이 위로 올라온 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후방에서 빠른 롱패스로 수비 뒷공간에 떨어뜨리면 2선 공격수들이 쇄도하며 단독 기회를 여러차례 만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매끄러운 슈팅이나 득점까지 이어지기 위한 세밀함은 부족했다. 1차적으로 볼 컨트롤이 불안했으며, 이에 따른 스피드를 살린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김신욱과 윤일록이 전반 중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자 대표팀의 공격력은 크게 감퇴했다.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종호, 이용재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전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종호의 슈팅은 번번히 골문 바깥으로 향했고, 이용재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크게 흔들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날 14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슈팅으로 기록한 골은 없었다. 김승대의 결승골은 의도한 슈팅이라기보다 패스였다. 김승대도 경기 후 "내가 잘 넣었다기보다는 동료들이 잘 움직여줬다, 사실 상대 자책골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다. 한때 중동의 맹주로 군림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다. 중동에서도 최근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심지어 이광종 감독은 사우디아리비아의 전력이 1차전 상대 말레이시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물론 아직 대회 초반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목표는 메달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는 것이다.

치러야 할 경기가 여전히 많다. 대표팀은 와일드카드 3명이 합류한 이후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은 탓에 제대로 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손발을 맞춰가야 한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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