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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피해자 협상 물꼬… 삼성-가족위 '조정위' 구성 합의


입력 2014.09.17 20:36 수정 2014.09.17 20:43        남궁민관 기자

협상 난항에 가족대책위 제3 조정위원회 제안

반올림 측 "아직은 때 아냐" 입장 유보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 측의 황상기(왼쪽)씨와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연합뉴스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 측의 황상기(왼쪽)씨와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 6명으로 구성된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가 삼성전자측에 제3의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협상이 차츰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가족대책위 등 3자는 1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한 6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앞서 반올림과 함께 협상을 진행해왔던 가족대책위는 반올림과 입장차이를 보이면서 이번 6차 협상부터 다른 협상 주체로 테이블에 앉게 됐다.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가족대책위 구성원 6명이 합의를 통해 조정위원회를 만들자고 삼성 측에 건의를 했으며 삼성도 이같은 안을 수용 했다"며 "벌써 4개월이 흘렀지만 어느 논의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부분에서 조정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오늘 처음으로 제안을 했으며 다음 협상까지 조정위원회에 대한 구체적인 구성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삼성 역시 가족대책위 측의 의견을 전적으로 인정해 구성원에 대한 권한 등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 역시 이 같은 가족대책위 측 제안에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오늘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역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정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이 같은 조정위원회 구성과 함께 협상 주기 단축과 실무협의체 운영도 함께 제안했다. 좀 더 효과적으로 향후 협상을 진행하자는 의미로 풀이되며 아직 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 전무는 "협상 주기 단축과 실무협의체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해 다음 협상은 양측이 준비되면 만나기로 하고 일정은 별도 연락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앞서 협상에서도 계속해서 삼성전자와 난항을 겪었던 반올림측은 이 같은 제안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협상은 삼성전자 및 가족대책위와 반올림 간 이견을 좁히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 측은 그동안 7차에 걸쳐 요구했던 구체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해 먼저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 측 입장을 정확히 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정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논의할 수 있지만 앞선 요구 사항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보상과 관련해 지난달 반올림이 삼성에 제시한 33명 명단과 삼성측이 제시한 6개 기준을 토대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며 "하지만 삼성측은 오늘 이를 거부했으며 가족대책위 역시 보상 기준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이 같은 보상 기준에 대한 삼성과 가족대책위의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며 조정위원회와 관련한 논의는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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