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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마저…강호동 명성 언제쯤?


입력 2014.09.18 08:46 수정 2014.09.23 09:19        부수정 기자

프로그램 시청률 부진으로 석 달만에 폐지

'무릎팍도사'·'달빛프린스' 등 줄줄이 쓴잔

강호동의 굳건했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일까. 야심차게 도전한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조기 종영되면서 '국민 MC'라는 호칭이 무색해지고 있다.

최근 MBC 측은 강호동이 MC로 출연하고 있는 '별바라기'가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고 밝혔다. 후속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지난 5월 파일럿 프로그램을 첫 선을 보인 '별바라기'는 지난 6월 정규 편성됐다. 합동 팬미팅 형식을 콘셉트로 하는 색다른 토크쇼로 팬들이 출연해 스타의 숨겨진 매력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이를 통해 스타와 추억을 공유한다. 제작진은 "전 세대가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호동이 진행을 맡았고 샤이니 걸스데이 동방신기 등 톱스타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이 발목을 잡았다. 첫 회 시청률은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파일럿 방송 때와 비슷한 시청률을 나타냈지만 이후 2.3%로 하락했다. 평균 시청률은 3%대다. 강호동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화제를 모으는 데도 실패했다.

강호동은 지난 2011년 5월 신고한 종합소득세 관련 탈세 의혹을 받았다. 국세청은 고의적 탈세가 아니라고 판단,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강호동이 MC로 출연하고 있는 '별바라기'가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 데일리안 DB 강호동이 MC로 출연하고 있는 '별바라기'가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 데일리안 DB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방송계를 떠난 강호동은 지난해 11월 SBS '스타킹'으로 복귀했다. 이후 간판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로 MBC에 돌아왔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책을 소재로 한 KBS2 '달빛 프린스'와 리얼 버라이어티 SBS '맨발의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달빛 프린스'는 2개월 만에, '맨발의 친구들'은 7개월 만에 폐지됐다. '달빛 프린스'는 책 얘기보다 출연자에게 치중한 애매모호한 콘셉트로 비판을 받았다.

'맨발의 친구들'은 강호동이 두각을 보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했지만 명확한 포맷 없는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손대는 프로그램마다 폐지되면서 강호동 위기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후 '별바라기'의 MC를 꿰차며 의지를 다졌지만 이마저도 쓸쓸하게 종영하게 됐다.

강호동의 강점은 씨름선수 출신다운 힘이다. 과거 그의 파워풀한 진행 방식은 단 번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예능 트렌트가 육아와 관찰, 집단 토크쇼 등의 형태로 바뀌면서 강호동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는 비단 강호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 MC라고 불리는 스타 방송인들도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는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케이블채널에서 신선한 콘셉트로 무장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시청자층도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강호동은 KBS2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스타킹'을 진행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강호동이 이전보다 확실히 위축됐다며 그의 활발했던 모습을 그리워한다. 천하장사 강호동이 부진을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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