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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 이재용 부회장에 "이제 꿈 제시할때" 조언


입력 2014.09.17 10:32 수정 2014.09.17 21:00        이강미 ·남궁민관 기자

17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서 '인공지능' 주제로 강연 나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삼성 과도기 극복 위한 제언

복거일 소설가(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복거일 소설가(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제 꿈을 보여줄 때가 왔다."

자유주의 논객이자 소설가 복거일 씨가 17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꿈을 제시하라고 조언했다.

복 작가는 병환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건낼 조언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꿈을 보여줘야한다"며 "그래야 사람들이 따를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권한이 있어야하며 그것은 본인이 갖는게 아니라 세상이 주는 것"이라며 "회사가 주고 국민들, 고객들이 줘야하는 것이며 이 부회장에게 그 권한을 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복 작가는 "아직 이 부회장이 한번도 꿈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니 곧 꿈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언의 이유에 대해서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 회장의 성공사례를 들었다.

복 작가는 "앞서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했을 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을 했는데 멋진 꿈이었다"며 "당시 칼럼을 통해 '꿈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고 충고한 바 있는데 결국 이 회장은 성공했다. 이 부회장에게 이 같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꿈의 내용에 대해 묻자 "꿈은 이 부회장이 본인이 만드는 것이고 개인의 지향점이 담긴 것이므로 스스로 보여줘야한다"며 "구체적인 꿈의 내용까지 짚어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특히 복 작가는 이 같은 꿈을 회사와 국민들에게 제시할 때 실수를 했을때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복 작가는 "훌륭한 조부친, 부친을 두었기 때문에 경영을 하다가 실수를 하게되면 사람들의 눈총이 따가울 것이고 본인도 그점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꿈을 쫓다가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사람들 역시 좋게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실수의 예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가 선보였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예로 들었다. 즉 꿈을 제시한다면 실수를 하더라도 멋지게 실수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꿈이 확실한 상태에서 '실수가 왜 나왔는가', '꿈을 위해 도움이 됐는가', '경험이 됐는가'를 설명할 수 있다면 과도기에 처한 지금의 삼성을 충분히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복 작가는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최신 인공지능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또 강연 중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부회장이 조직의 '관료 주의'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묻기도 했다.

복 작가는 "관료주의는 조직이 커지면서 외부와 닿는 표면적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결국 생겨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며 "관료주의의 발생이 필연적이라는 전제하에 조금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펼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조직의 볼륨이 커질수록 사외 이사와 같은 방식으로 외부 영향을 확대하거나 과감하게 조직을 자르고 쪼개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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