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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도 '부익부빈익빈'…우량 회사채에 몰리는 투자자


입력 2014.09.16 16:12 수정 2014.09.16 16:15        이미경 기자

AA등급 이상의 회사채, 발행계획대비 물량 증액 추세

A등급은 일부 기업 수익 부진으로 주춤

국내 기업 수익성 추이 ⓒ 한은, FN가이드, KB투자증권 국내 기업 수익성 추이 ⓒ 한은, FN가이드, KB투자증권

최근 AA등급 이상의 신용등급 상위 기업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시장은 AA등급 이상의 신용등급 상위사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회사채의 수요예측이 호조세를 보였다. 기존 발행계획대비 발행 물량도 증액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2일 KT(신용등급 AAA)는 기존 4000억원으로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계획을 2000억원 증액해 6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연합자산관리(AA)는 지난 11일 2500억원에서 3400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상위등급 회사채의 경우 만기와 상관없이 전 영역에서 투자심리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지난 4일 발행금액을 따로 증액하지는 않았지만 1500억원의 발행계획에 2.8배에 해당하는 42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A등급 이하의 회사채 발행시장은 기업의 수익 부진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 가능성이 다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이익률은 외환위기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조선과 건설, 해운 업종 뿐 아니라 기계, 화학, 석유정제 등에 이르기까지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익성 둔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짧아지는 경기나 산업 순환주기와 저성장의 거시환경이 나타나면서 채권 시장에서도 과거보다 수익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환경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A등급 일부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전망 하향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은 상위등급 회사채가 발행시장을 주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등급 변동 이슈가 향후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라홀딩스와 대우조선해양, 두산 및 두산중공업은 재무안정성 저하 우려에 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고 한화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동부 계열사 등은 불안정한 수익성과 계열지원 부담 사유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조치가 내려졌다.

반면 부실자산 정리와 자본 확충에 성공한 우리종합금융만이 실적 발표 이후에 등급이 상향조정됐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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