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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 발언, 도 넘고 있어"


입력 2014.09.16 11:57 수정 2014.09.16 12:02        김지영 기자

국무회의 주재 "모범 보여야 할 정치권 막말, 국회 위상 크게 떨어뜨려"

홍익표 '귀태 발언' 당시에도 "말은 사람의 인격" 강조한 바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며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정치권의 이런 발언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국회의 위상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앞으로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설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자격으로 국회의장단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한 게 있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 합의 지연을 청와대의 탓으로 떠넘겼다.

이에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등 23명은 지난 15일 설 의원이 국회법 25조(품위유지 의무), 국회의원윤리강령 제1호와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2조(품위유지)를 현저하게 위반해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와 국회의 명예·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윤리특별위원회에 국회법 제155조제 12호에 따른 징계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홍익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막말이 잇따랐던 지난해에도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치인들의 경솔한 언행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켰는데,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지금은 경제력뿐 아니라 문화·사회적 품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말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나라의 국격”이라며 “세계가 문화로 하나가 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때에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정중한 배려심을 가져야 하겠다. 그것이 바로 국격과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 공전 사퇴와 관련해 조속한 입법기능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국이 안정되지 않고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서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현재 경제활성화의 불씨가 다소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통과되지 못해서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경제회복은 요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을 대신해서 선택받은 국회와 정치권에선 제 기능을 찾고,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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