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불안한 도돌이표’ 퍼부은 아스날, 또 희망고문?


입력 2014.09.16 15:01 수정 2014.09.16 15:26        데일리안 스포츠 = 안철홍 넷포터

하위팀 상대 절대적인 강세, 상위팀 상대 열세 반복

산체스 영입했지만 수비 여전한 허점..또 희망고문?

아스날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티유 플라미니는 올 시즌에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아스날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티유 플라미니는 올 시즌에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아스날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9년 만에 무관의 한을 풀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 아스날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알렉시스 산체스, 마티유 드뷔시, 칼럼 챔버스, 다비드 오스피나, 대니 웰벡 등 여러 선수들을 대거 영입,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특히, 아스날이 공격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 산체스를 영입하면서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사한 실점 장면의 반복은 지난 시즌과 달라지지 않아 불안요소로 꼽힌다.

지난 시즌 아스날은 11위부터 20위 팀을 상대로 17승 2무 1패를 기록,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가장 많은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TOP7을 상대로는 승점7만 획득했다. 아스날은 상위 7개팀들과의 12경기에서 9득점, 23실점 했다. 5골 이상 대량 실점한 경기 수도 3경기나 될 정도로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치고는 수비가 부실한 편이다. 경기당 1득점이 되지 않고 실점은 2실점에 가깝다.

득점이 실점보다 적으면 당연히 지는 스포츠가 축구고, 상위팀들과의 경기에서 지면 리그 우승을 할 확률은 줄어든다. 지난 시즌 아스날이 상위 7개팀들 과의 경기에서 실점한 장면들을 살펴보면 며칠 전 있었던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실점한 장면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역습에 의한 실점

아스날은 자신들의 팀 스타일 상 다른 팀들보다 더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간다. 이런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의 약점은 상대가 자신들의 공격을 끊어서 역습을 진행할 때다.

상대팀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감이 상당히 중요한데 현재 아스날 선수단에는 이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 물론, 아스날에는 마티유 플라미니와 미켈 아르테타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있지만 둘은 ‘승점 6점’이 걸린 강팀과의 경기에서 더 이상 자신들의 존재감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플라미니는 지난 13일 맨시티전에서도 드러났듯, 뒤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아게로를 막지 못하면서 선제 실점에 빌미가 됐고 경기 내내 계속 불안했다.

후방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팀의 1차적인 공격을 만들고 수비 시에는 영리한 위치 선정을 통해 상대의 공을 끊어내는 아르테타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피드가 떨어지는 등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플라미니와 아르테타가 상대의 빠른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스날은 매번 상위팀들과의 경기에서 이러한 상대의 역습 패턴에 반복해서 실점하고 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실점

맨시티전에서 아스날은 후반에 산체스가 역전골을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갔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데미첼리스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로 마무리 했다.

다소 과장한다면, 아스날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거의 매 경기마다 세트피스 실점이 있다. 지난 시즌에도 맨유, 리버풀, 맨시티 원정에서 각각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 특히, 리버풀 원정경기에서는 초반 연달아 세트피스 실점을 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조급하게 이끌어갔다.

선수단의 전체 평균 신장이 작은 바르셀로나도 아닌 아스날이 왜 세트피스 실점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집중력 부족이다. 아스날의 세트피스 실점 장면을 자세히 보면,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힘 싸움 대결에서 밀려서 실점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잘라 들어가거나 뒤로 돌아들어가는 선수를 놓쳐서 대부분 실점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 극대화가 필수이다. 수준이 비슷하거나 리그 우승을 놓고 싸우는 상대 팀과의 경기에서의 세트피스 상황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승부처다.

아스날은 항상 이 승부처에서 무너진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상대팀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렇게 팬들의 희망고문은 시작된다. 아스날이 올해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정말 이루기 원한다면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 상대의 빠른 역습에 의한 실점,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실점은 아스날 입장에서는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다. 실점 패턴이 자주 반복되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스날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과감하게 돈을 지출했고 FA컵 우승을 넘어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그 목표가 희망고문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앞서 거론한 부분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안철홍 기자 (qkqldyd2000@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안철홍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