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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스타' 이승우에 왜 열광하나


입력 2014.09.16 13:49 수정 2014.09.16 13: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청소년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뜨거운 주목 '이승우 효과'

차범근-박지성 이후 존재만으로 기대케 하는 스타 가능성

이승우 활약은 외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승우 활약은 외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축구의 미래’ 이승우(16·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6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태국 방콕 라자망가라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일본과의 8강전에서 이승우가 홀로 2골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했다.

이승우 활약에 힘입어 한국 U-16팀은 4강 진출과 함께 2015 칠레 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정했다.

이승우 활약은 외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시아축구는 여전히 세계무대에서는 비주류에 가깝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륙 대회, 그것도 A대표팀도 아닌 청소년 대회가 이 정도로 뜨거운 주목을 받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온전히 ‘이승우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최고의 클럽으로 평가받는 스페인의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우는 이미 대회 전부터 유럽무대서도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승우는 일본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케 하는 50m 드리블 질주로 쐐기골을 뽑아낸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 내내 16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환상적인 기량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승우의 두 번째 골은 예술이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최대 통신사 ‘글로부’도 "이승우가 골을 뽑아내는 과정은 전성기의 마라도나를 연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이승우에게 일격을 당한 이후 일본의 축구팬들도 "이승우 같은 선수가 있다면 이 세대에서는 한국을 이기기 힘들 것 같다"며 탄식했을 정도다.

이승우의 잠재력을 인정하듯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 3월 이승우와 5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승우가 속한 후베닐 A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최종단계에 해당한다. 이제는 시기의 문제만 남았을 뿐,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성인팀에 올라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한국축구는 오랫동안 판타지스타에 굶주려왔다. 차범근과 박지성 이후로 존재 자체만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슈퍼스타가 부족했다. 손흥민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도 16세였을 때 지금의 이승우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승우의 가능성은 한국형 호날두 혹은 메시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는 기대를 품게 한다. 물론 잠재력만으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이승우로 인해 팬들은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위안을 얻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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