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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홈런왕 박병호가 주장완장 찬 까닭


입력 2014.09.15 18:08 수정 2014.09.15 18: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류중일 감독 "투수보다 야수에게 주장직 임명"

현재 48홈런으로 3년 연속 홈런왕-MVP 유력

박병호를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한 류중일 감독. ⓒ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를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한 류중일 감독. ⓒ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넥센 박병호(28)를 주장으로 임명,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류중일 감독은 15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임창용, 봉중근 등 베테랑 선수들 대신 박병호를 캡틴으로 임명했다.

박병호의 태극마크는 성남고 시절이던 2004년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10년 만.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각자의 개성들이 뚜렷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박병호를 주장으로 선택했다.

류중일 감독은 “나는 주장을 임명할 때 투수보다 야수를 선호한다. 야수 쪽을 살펴보니 역시나 박병호가 야구를 가장 잘하더라”며 “홈런을 50개 가까이 친 타자다. 그 좋은 기를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병호의 표정은 머쓱했지만 굳게 다문 입술은 결연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곧바로 마이크를 넘겨 받은 뒤 "감독님 말씀대로 좋은 기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도 영광인데 주장까지 맡아 더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홈런왕과 MVP를 차지한 박병호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현재 48홈런을 기록 중인 올 시즌은 아예 50홈런까지 넘볼 기세다. 팀 성적 역시 2위를 달리고 있어 3년 연속 MVP가 유력하다.

물론 주장이라는 무거운 역할에 대한 부담도 있다. 박병호는 "고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유니폼을 지급받는데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면서도 "대표팀 주장과 4번타자 역할이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한국 최고의 선수가 모인 곳에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선, 후배들을 도와 금메달 목표를 이루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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