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알리바바의 교훈' 증시 활성화 해답 있다


입력 2014.09.15 14:21 수정 2014.09.15 23:12        이미경 기자

삼성전자 대체할 우량하고 성장성 높은 기업 발굴

기업가치 낮게 평가받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국내 우량 상장기업 발굴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겸비한 해외 기업 발굴이 지금 시점에서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일리안 DB 국내 우량 상장기업 발굴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겸비한 해외 기업 발굴이 지금 시점에서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일리안 DB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 미국 증시에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증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알리바바 같은 대형사의 국내상장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미국증시 상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시가총액 규모가 무려 160조~200조원대 규모라는 점 때문이다.

이같은 알리바바의 시총규모는 국내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시가총액과 비슷한 규모다. 현재 알리바바는 18일 시장공모가를 결정한뒤 19일 미국증시에 상장된다.

외국 대형사의 국내 상장유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최근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장활성화를 위한 대체종목 발굴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우량 상장기업 발굴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겸비한 해외 기업 발굴이 지금 시점에서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돼있는 해외기업 수나 시총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다. 2011년에 중국 고섬사태로 인해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증시에 상장된 해외기업들은 총 15개사로 시가총액 규모는 2조8400억원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코라오홀딩스를 포함한 4개사가, 코스닥시장에는 글로벌 에스엠, 엑세스바이오 등의 11개사가 상장돼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있는 일본기업인 SBI모기지가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바람에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어 국내 증시에 상장돼있는 기업은 기존 15개사에서 14개사로 줄어들 예정이다.

그나마 국내 증시로 유입돼있는 해외기업들 조차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중에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국 최대 유통 공룡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 증시 입성이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본보기로 부각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현재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증시에 상장할 경우를 감안하면 시가총액 규모는 최대 200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미국 주식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상장은 미국 증시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고 있다"며 "아직 해외 익스포저가 없는 내수 중심 기업인 알리바바가 전세계에 판매망을 확보한 애플보다 시총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도 증시의 고령화를 막기위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상장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200조에 육박하는 알리바바의 상장은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올 연말께 삼성SDS나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총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증시에도 호재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충분한 성장을 통해 성숙기에 접어든 삼성SDS나 에버랜드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의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가 주가 3000시대, 5000시대로 가기 위해선 삼성전자 자리를 대체할만한 비상장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대거 유입되어야하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규모와 성장성 모두를 갖춘 기업을 찾는 것이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현재 국내 경제 성숙도가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네이버나 엔씨소프트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 발굴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힘들다면 해외시장에서 그런 기업들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여야하는데 특히 중국기업들을 우리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섬 사태 여파로 중국기업은 믿을 수 없다는 시각이 여전한데 그러한 부정적인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장성이 부각된 해외 기업들의 상장 유치를 위해선 한국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인식돼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해외기업이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할때 뉴욕증시나 다른 해외증시보다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기업을 상장시킬때 얼마만큼의 자금을 끌어들이냐가 관건인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