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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배수진 박영선, 점입가경 새정치련


입력 2014.09.15 10:16 수정 2014.09.15 10:24        이슬기 기자

탈당? 박영선 여론 반전시키려는 계산 이야기도, 원내대표 뽑지 못해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강경파의 압박에 '탈당'카드를 꺼내며 강수로 맞섰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강경파의 압박에 '탈당'카드를 꺼내며 강수로 맞섰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상대책위원장 외부인사 영입 문제를 두고 내분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당내 강경파가 ‘원내대표 및 비대위원장 자진사퇴’를 촉구하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 카드’까지 꺼내며 맞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4일 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를 비롯해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 의원들과 3선 이상 회동 등 갖가지 모임이 열렸다. 특히 친노계 강경파들은 “박영선 위원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공동 대응하겠다”, “사퇴할 때까지 매일 회의를 열겠다” 등의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박 위원장 측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탈당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그는 전날에도 가까운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해도 반대, 저렇게 해도 반대만하는 상황에서 내가 이대로 할 수 있겠는가. 헤쳐 나가기 어렵다”며 “책임지고 (당을) 나가겠다”고 토로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정세균·문희상·박지원·김한길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모여 ‘박 위원장이 사퇴하면 당이 더 위기에 빠진다. 거취 문제는 언급하지 말자’며 강경파에 간접적인 언지를 준 것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 측 한 인사는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도 박영선이 이미 정말 많이 참았다. 탈당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안경환-이상돈 영입은 수권 능력을 가진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취지인데, 이걸 개인적 욕심이라고 욕하는 게 어디 있느냐. 뭘 해도 반대만 하는 이 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질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무마하고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계산 하에 ‘일부러 세게 치고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에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지난 3월 통합 신당 창당 이후 지금껏 당무위가 구성되지 않아 원내대표를 뽑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새 비대위원장으로 일찍이 거론됐던 5선의 문희상 의원과 3선의 유인태 의원 등을 비롯해 원혜영 의원과 이석현 국회 부의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만, 문 의원과 유 의원 모두 상대방을 추천하며 위원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누가 나와도 이 상황을 정리하기 힘들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든 당 대표든 남의 계파 수장쯤으로 여기니 누가 나오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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