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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독기 품은 19금 심청전 '마담 뺑덕'


입력 2014.09.15 08:38 수정 2014.09.23 16:06        부수정 기자

임필성 감독 연출…정우성·신예 이솜 주연

고전 소설 재해석해 사랑·욕망 등 감정 그려

배우 정우성과 신예 이솜이 영화 '마담 뺑덕'을 통해 파격 멜로에 도전했다. ⓒ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과 신예 이솜이 영화 '마담 뺑덕'을 통해 파격 멜로에 도전했다. ⓒ CJ엔터테인먼트

"이것도 사랑일까?"

두 남녀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치정 멜로 '마담 뺑덕'이 올가을 관객들을 찾는다.

'마담 뺑덕'은 고전 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의 딸 사이의 사랑과 욕망을 그렸다. '남극일기'(2005) '헨젤과 그레텔'(2007) 등을 연출한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정우성 이솜 박소영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정우성이 데뷔 후 첫 도전하는 파격 멜로물로 화제가 됐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이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듯한 매력적인 마스크로 이목을 끌었다.

임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심청전'의 익숙한 이야기를 성인동화로 만들고자 했다"며 "집착, 욕망, 사랑 등 인간이 지닌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임 감독은 '남극일기'에서 인류가 갈 수 없었던 도달 불능점에 가고자 하는 욕망을, '헨젤과 그레텔'에서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표현했다. 그에게 욕망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렇다.

"과거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욕망을 표현한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심청전'은 효심에 대한 판타지인데 심청이가 효심을 발휘하는 과정이 무서웠어요. 학규가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가 의문이기도 했고요. '학규의 눈은 왜 멀었을까', '뺑덕은 정말 악녀일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남녀 사이를 휘감는 치정과 끈적한 집착의 드라마를 그릴 주인공은 배우 정우성과 신예 이솜이다.

정우성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사랑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대학교수 학규를 연기했다. 불미스러운 오해로 지방 소도시 문화센터에서 문학 강사로 일하게 된 학규는 처녀 덕이(이솜)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학규는 복직이 되자마자 서울로 돌아가고 덕이를 버린다.

처음으로 19금 노출 연기에 도전한 정우성은 독하고 야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배우 정우성과 신예 이솜이 영화 '마담 뺑덕'을 통해 파격 멜로에 도전했다. ⓒ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과 신예 이솜이 영화 '마담 뺑덕'을 통해 파격 멜로에 도전했다. ⓒ CJ엔터테인먼트

그는 "콘셉트가 신선했다"며 "학규가 왜 눈이 멀었는지, 덕이가 왜 악녀가 됐는지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는 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욕망 때문에 눈이 머는 역할이라 감정신이 많았다"며 "제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 표현을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학규스러움'을 찾고자 캐릭터에 고집스럽게 매달렸다고 한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가장 학규다운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했어요. 학규를 현대적인 인물로 해석하는 데 주목했죠. 처음 경험해보는 감정이라 힘든 장면이 있었지만 고집스럽게 캐릭터에 매달렸습니다. 배우는 캐릭터라는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 떳떳하게 서야 하니까요."

처녀에서 악녀로 변할 덕이는 이솜이 연기했다. 모델 출신 이솜은 동안 얼굴에 귀여운 미소를 지닌 배우다. 임 감독은 이솜에 대해 "여배우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순수함이 있다"고 평했다.

정우성 또한 "19금 멜로 연기라 부담감이 컸을 텐데 잘해냈다"며 "청순하면서도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솜이 맡은 덕이는 학규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지만 차갑게 돌아선 학규의 배신으로 욕망보다 더 지독한 집착을 품는 인물이다. 이솜은 "순수한 소녀에서 복수를 꿈꾸는 악녀로 변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극 초반부에는 덕이의 순수함과 사랑에 빠진 여성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후반부 덕이는 너무 어려워서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정우성이라는 든든한 선배와 임 감독의 조언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임 감독은 배우들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남자가 봐도 설레는 배우입니다. 우성 씨가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마담뺑덕'은 없을 거예요. 이솜은 덕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였죠.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는 10월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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