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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동호회·블로거들 남양연구소로 모신 까닭은?


입력 2014.09.12 10:23 수정 2014.09.12 10:26        김영민 기자

신형 쏘렌토 엔진룸 누수 논란 일자 동호회 초청해 진화 나서

현대차 제네시스도 자동차 블로거 초청해 직접 충돌테스트 확인

위축된 내수시장 회복 위한 고객 대면 마케팅 및 안티 대응 차원

신형 쏘렌토 ⓒ기아자동차 신형 쏘렌토 ⓒ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쏘렌토의 엔진룸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한다는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쏘렌토 동호회 6개 대표들을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로 초청, 고압 세차 실험을 진행했다.

한 동호회에서 신형 쏘렌토 세차시 엔진룸으로 물이 유입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제작 결함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신형 쏘렌토가 구형 쏘렌토와 달리 후드에 고무 패킹 처리가 되지 않아 누수현상이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기아차는 쏘렌토 동호회 대표들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해 엔진룸 누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적극 해명했다.

기아차는 모든 차량에서 세차 시에 엔진룸에 물이 유입되며, 엔진룸의 모든 부품은 방수 처리가 돼 있어 물에 닿아도 손상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쏘렌토의 후드 부분에 고무 패킹이 없는 것은 맞지만 이는 여러 차례 내구성 테스트와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테스트는 동호회 회원들이 신형 쏘렌토 엔진룸에 직접 고압수를 분사하거나 후드를 닫은 채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엔진룸에 물이 유입되더라도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수입 인기 차종을 상대로 동일한 실험을 실시해 신형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엔진룸에 물이 유입되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기아차가 이번 논란에 대해 남양연구소로 동호회까지 초청해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은 그만큼 신형 쏘렌토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위축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신차를 통한 판매 활성화에 나서야 하는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를 통해 하반기 내수시장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형 제네시스 충돌테스트 장면 ⓒIIHS 신형 제네시스 충돌테스트 장면 ⓒIIHS

현대차도 지난 7월 자동차 블로거, 동호회, 일반인 등 40여명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해 제네시스의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진행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시험 결과에서 세계 최초로 29개 부분 전 항목 세부평가에서 만점을 획득, 최우수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선정됐다. 또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도 세부항목 전 부분에서 '굿(Good)' 등급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IIHS 결과에 대해 조작 가능성, 미국용과 내수용의 차이 등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IIHS에서 실시한 것과 동일한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실시해 차량 파손부위와 변형상태 등을 블로거들에게 직접 공개하며 제네시스의 안전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내수용 차량으로 테스트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블로거가 직접 현대차 울산출고센터에서 임의로 차를 골라 오도록 했고, 행사 내내 수출용 차량과 내수용 차량의 차리가 없음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동호회·블로거를 남양연구소까지 초청해 각종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그만큼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면 마케팅이자 안티 대응책"이라며 "인터넷 동호회나 블로그를 통한 입소문이 실제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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