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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주식투자 안하고 빌려주다 증권사만 덕봤네


입력 2014.09.03 14:32 수정 2014.09.03 14:35        이미경 기자

국내 대차거래잔고 46조7300억원 규모 육박…1달새 1조1000억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사진 연합뉴스 제공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감소하자 증시 대차 잔고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 롱숏 파생결합사채(ELB), 롱숏 펀드 등이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자의 주식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대차 풀 조성이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기준으로 국내 대차거래잔고는 46조7300억원 규모를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잔고 금액은 전일대비 5613억원이 감소했지만 1달여전에 비해 1조1391억원이 증가했다.

지금까지 대차 수요는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조성돼왔다.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2조7000억원, 삼성증권은 2조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고객 비중이 비교적 높은 키움증권이 대형증권사를 잇는 대차 수요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키움증권은 주식 대여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신규 론칭했으며 7월부터 실제 대차거래가 본격화됐다.

특히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중소형주에 특화된 대차 풀 조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장 수요가 높고 이율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키움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대차 수요 기대감이 높은 이유가 리테일시장에서만 개인고객이 무려 27%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키움 다음으로 개인 고객이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0%대에 육박하고 국내 대형사들은 7% 정도가 개인고객들로 구성돼 있다.

키움증권 대차 풀 조성 잔고 목표.ⓒ 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차 풀 조성 잔고 목표.ⓒ 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

현재 기준으로 키움증권은 개인 고객들의 동의 하에 대차 풀을 확보해 9000억원의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2017년까지는 대차 풀 잔고 3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풀의 30%를 활용해 평균 대차 마진이 1%인 점을 가정할때 영업수익은 약 100억원 정도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올해말까지 세웠던 대차 잔고 1조원을 이달 중에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라며 "고객주식 자산만 현재 13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2017년까지 3조2000억원의 대차 풀 잔고는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잔고 증가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목표 조기 달성이나 초과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대차잔고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신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차 수요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없어서 기존에 특화된 고객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차수요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에 헤지펀드가 많아지면서 대차수요도 늘고 있는데 대차수요 규모가 너무 비대해지면 투기적 공매도로 인해 특정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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