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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아이클라우드에 아이폰6 '발목'


입력 2014.09.02 18:07 수정 2014.09.02 18:10        남궁민관 기자

미국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100여명 누드 사진 유출

아이클라우드 해킹 요인으로 지목… 신제품 판매 악영향 전전긍긍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자료 사진) ⓒ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자료 사진)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에서 유명 여배우 사진과 동영상이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유출이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의 해킹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오스카상 수상 여배우인 제니퍼 로렌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 100여명의 개인 사진이 유출됐다. 피해를 입은 배우들 중에는 팝스타 리애나와 에이브릴 라빈, 슈퍼모델 케이튼 업턴, 배우 킴 카다시안, 케이트 보스워스 등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들 사진이 유출된 경로로 애플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가 지목됐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이폰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510만대에 이른다. 또 태블릿 출하량 역시 2분기 1330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애플의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수천만 이용자의 개인정보 및 데이터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해킹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기기들에 저장된 데이터 및 정보들을 온라인 공간에 저장해 각 기기간 공유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때문에 아이클라우드가 해킹될 경우 각 기기간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어 유출 수준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외신 등 업계에서는 아직 정확한 해킹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플의 '내 아이폰 찾기' 서비스에서 발견된 버그를 통해 해킹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기기를 분실 했을 때 잃어버린 장소를 추적하거나 기기를 타인이 사용하지 못하게 잠그는 기능을 제공한다.

즉 이 서비스 내에서 발견된 버그를 통해 아이클라우드의 비밀번호를 찾아내고 서버에 저장된 각 기기들의 정보와 데이터 등을 찾아내 유출했다는 것이다. 현재 아이클라우드 내 버그는 패치를 통해 해결됐지만 전문가들은 패치가 이뤄지기 전에 해킹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유출 사고가 이미 발생한 만큼 또 다른 보안 취약성이 들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역시 이번 유출 사고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애플은 오는 9일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보안 문제가 차기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트 케리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중 한명인 제니퍼 로렌스측 대변인은 "이건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무자비한 침해행위"라며 "우리(아이클라우드 사용자들)는 해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자신의 사진이 강탈당할 수 있는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애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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