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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더 강해진 류현진, 다저스 우승 이끈다


입력 2014.09.02 11:48 수정 2014.09.02 14:4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샌디에이고와 복귀전 7이닝 1실점 완벽투

샌프란시스코와 우승경쟁 속 반가운 귀환

류현진에게 부상은 전화위복이 됐다. ⓒ 연합뉴스 류현진에게 부상은 전화위복이 됐다. ⓒ 연합뉴스

알고 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부상의 후유증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다.

류현진은 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201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7-1 승리를 이끌었다.

불과 84개의 공을 던져 사사구 없이 안타 4개만을 허용했고 삼진은 7개나 잡았다. 시즌 25번째 등판 만에 14승 고지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데뷔해였던 지난 시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30경기에 등판했던 지난해보다 5경기나 앞당긴 기록이다.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18로 낮췄다.

최다승 경신은 사실상 시간문제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기 전에 4~5번쯤 등판 기회가 더 남아 있다. 15승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를 의미하는 상징과도 같다. 류현진이 건강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6~17승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부상 전까지 다승왕 경쟁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도중 오른쪽 엉덩이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상승세가 중단됐다. 부상 전까지 2000년 박찬호가 세운 한국인 투수 최다승(18승) 기록을 넘어 사상 첫 20승 도전도 가능했던 페이스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공백 기간 잃은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18일 만의 등판에서 류현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과 구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감과 떨어진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투구 리듬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의 위력은 부상 전보다 더 좋아졌다. 샌디에이고전 직구 최고 속도가 시속 95마일(153Km)에 이를 만큼 어깨가 살아난 것으로 보였다. 휴식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몸이 덜 풀린 1회에 2루타 두 개를 맞으며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1회 마지막 타자부터 6회 첫 번째 타자까지 14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았다.

직구와 커브의 비율이 완벽했고 간간이 던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각도도 예리했다. 상대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무패의 천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만만한’ 샌디에이고라는 점도 류현진이 복귀전의 부담을 덜고 좀 더 편안하게 피칭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날 승리 추가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 4승(평균자책점 0.84)째를 기록했다. 소속팀 다저스가 류현진이 등판하기 전 2경기 연속 연장 접전 끝에 패배를 당한 후라 류현진의 호투는 더욱 반가운 가뭄 끝의 단비였다.

류현진 복귀로 다저스는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막강 트리플 펀치를 재가동하게 됐다.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저스를 2.5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 가세가 다저스 지구우승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한 뒤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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