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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돌아온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입력 2014.09.13 08:26 수정 2014.09.17 08:49        부수정 기자

'효자동 이발사' 임찬상 감독 연출…신민아·조정석 주연

"원작 감성 살리면서 현실밀착형 리얼 스토리 그리고파"

배우 신민아와 조정석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혼부부로 나섰다. 영화는 이명세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 씨네그루(주) 다우기술 배우 신민아와 조정석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혼부부로 나섰다. 영화는 이명세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 씨네그루(주) 다우기술

1990년 개봉한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2014년판 로맨틱 코미디로 재탄생한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다. 24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네 가슴에 깊게 각인된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에는 배우 박중훈과 지금은 고인이 된 '만인의 연인' 최진실이 출연했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추억하는 팬들은 아직도 많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을 맡은 임찬상 감독은 "대학교 때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재미있게 봤다"며 "영화를 좋아해서 리메이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첫날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는 아내, 콘돔을 사러 나갔지만 쑥스러워 감기약을 사온 남편, 갑작스러운 집들이에 짜증 나는 아내 등 영화는 사소한 일로 충돌하고 다투지만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담았다. 이를 통해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임 감독은 "당시 관객들이 열광했던 원작의 독특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며 "다만 이혼, 재혼, 동거 등 최근 볼 수 있는 다양한 결혼 형태와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그리는 데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신혼부부는 배우 조정석과 신민아가 연기했다. 조정석은 극 중 신혼을 즐기는 대한민국 평균 남편 영민 역을 맡았다. 시인을 꿈꾸지만 현실은 9급 공무원인 영민은 신혼의 달콤함에 흠뻑 젖지만, 상상과는 다른 결혼의 현실에 고뇌한다.

영화 '관상'과 '역린'을 통해 존재감을 발산한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주연에 나섰다.

신민아는 아내 미영 역을 맡아 상큼한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 애교 넘치고 사랑스럽다가도 잔소리를 퍼부을 때는 있던 정도 떨어지게 하는 역할이다.

배우 신민아와 조정석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혼부부로 나섰다. 영화는 이명세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 씨네그루(주) 다우기술 배우 신민아와 조정석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혼부부로 나섰다. 영화는 이명세 감독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 씨네그루(주) 다우기술

이날 두 사람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조정석은 "신민아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여신' 신민아 씨와 결혼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극 중 코믹 요소가 가득해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또 "신민아라는 사람을 알게 돼서 정말 좋았다"고 연신 함박웃음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신민아 역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남편 역에 조정석 씨가 떠올랐다"며 "저와 생각이나 감성이 비슷했고, 특히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박중훈, 최진실이라는 당대 최고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를 고스란히 이어받게 됐다. 아무래도 부담감이 컸을 듯하다.

조정석은 "부담감보다 새로운 영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며 "시대상에 맞는 남편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주인공 신민아는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아직도 대중들의 마음속에는 최진실이라는 배우가 깊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영화를 봤는데 여러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고 최진실 선배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부담도 됐죠. 미영을 새로운 캐릭터로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번 영화가 고 최진실 선배를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임 감독은 극 중 영민과 미영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조정석과 신민아가 유일하다고 했다.

2014년판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박중훈과 고 최진실을 추억하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까.

오는 10월 개봉 예정.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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