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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그랑프리 노골드’ 한국 태권도 더 추락할 게 있나


입력 2014.09.01 15:33 수정 2014.09.02 08: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창완 태권도 객원기자

그랑프리 2차대회 한국 은1 동2에 그쳐

국제경기력 강화위한 근본적인 변화시급

여자 57kg급 한국의 김소희(홍)와 영국의 제이드 존스의 경기 장면. ⓒ 데일리안 여자 57kg급 한국의 김소희(홍)와 영국의 제이드 존스의 경기 장면. ⓒ 데일리안

한국 태권도가 또 다시 ‘월드그랑프리시리즈’대회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하며 종주국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지난 ‘2013 멘체스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의 노 골드 수모에 이어 ‘월드그랑프리시리즈2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노 골드 굴욕이 재연돼 국제경기력 강화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그랑프리시리즈2 아스타나’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팀은 대회 마지막 날 여자 -57kg에 출전한 김소희(한국체대)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 팀은 이번 그랑프리 2차에서 남녀 4체급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은메달1 동메달 2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한국 팀은 대회 이틀째 까지 금메달 수확에 실패해 마지막 날 금메달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남자 -68kg 김훈(삼성에스원)과 여자 -57kg 김유진(인천시청)일찌감치 탈락해 김소희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

김소희는 32강과 16강을 큰 점수 차로 여유 있게 통과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고비는 8강전에서 왔다. 일본의 마유 아마다(HAMADA Mayu)에게 경기 종료 직전까지 4-2로 끌려가고 있어 패색이 짙었으나 1초를 남겨두고 오른발 내려찍기를 성공시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김소희 준결승 상대는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57kg 올림픽랭킹 부동의 1위 영국의 제이드 존스(JONES Jade). 한국 팀은 김소희가 지난 7월 수저우 그랑프리 1차에서 이긴 바 있어 존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길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올림픽랭킹 1위의 벽은 높았다. 존스는 지난번 김소희를 상대했던 패턴에 변화를 주고 초반부터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1회전 왼발 뒷차기로 2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의 포문을 연 존스는 2회전에 들어서 왼발 뒷차기와 오른발 몸통에 이어 내려 차기 머리 공격까지 연속적으로 성공시키며 6점을 쓸어 담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결국 3회전 시작 23초 만에 12-0 점수 차 승으로 수저우 참패를 설욕했다.

이번 노골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로, 국제 경기력 향상 정책에 큰 구멍이 뚫려 근본적인 정책의 변화 없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외국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한 지도자는 “한국 팀은 인적자원이 풍부하지만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족하다”면서“국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전력 분석, 협회의 지원, 선수관리 시스템 등이 더 중요한데 한국은 이 부분에 뒤쳐져 있어 최근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저조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팀이 어느 수준까지 전력분석을 하는 줄 모르겠으나 해외 많은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한 관계자는“한국 태권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자 -57kg은 스페인의 에바 칼보 고메즈가 제이드 존슨과 3회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골든포인트에서 에바가 오른발 몸통을 성공시켜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68kg은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가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며 미국의 마크 로페즈를 상대로 13-0 점수 차승으로 금메달을 캐냈다.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로실로 아텐시아와 이란의 베흐남 아스바기칸간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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