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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말한다 "이런 은행지점 또 없습니다"


입력 2014.09.01 12:50 수정 2014.09.01 15:01        이충재 기자

화제의 지점 이승기의 '승기사랑점', 간판에 '우리'만 19개 '진정해점'

가수 이승기씨가 8월 4일 인천시 남구 주안동 KB국민은행 '승기사랑점'개점식에 참석해 은행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국민은행 제공 가수 이승기씨가 8월 4일 인천시 남구 주안동 KB국민은행 '승기사랑점'개점식에 참석해 은행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국민은행 제공

‘이승기지점’, ‘알겠으니까 그만해 지점’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특정 은행지점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무미건조한’ 은행에는 시선을 두지 않던 네티즌들이 움직인 까닭은 ‘스타’와 ‘웃음’이라는 키워드 때문이다.

우선 지난 4일 인천 주안동 승기사거리에 개점한 국민은행 ‘승기사랑점’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개점식에는 가수 이승기씨가 직접 참석해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점이 위치한 곳이 ‘승기사거리’라는 점에 착안해 국민은행이 자사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기씨를 초대한 것.

해당 지점이 입점한 승기사거리는 승기천이 흘러 붙여진 지명으로 이승기씨의 이름과 같아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지점이름도 일반적인 은행이 지명으로만 지점명칭을 짓는 것과 달리 ‘승기사랑점’으로 정했다.

지점 내부에도 ‘승기’라는 명칭이 곳곳에 자리했다. 지점 내에 ‘승기사랑 STORY ZONE’을 만들어 승기천과 승기사거리의 지명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홍보모델인 이승기씨를 연결시킨 각종 브로마이드와 부채 등을 배치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승기지점’으로 불리며 “이승기지점이 있다니, 대단하다”, “스타의 이름으로 지점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승기씨의 팬 사이에서는 해당 지점에서 통장을 개설한 뒤 ‘인증샷 올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도 승기지점에서 통장 개설했다. 이승기 때문에 2시간 차타고와서 계좌개설했다”는 설명과 함께 통장개설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승기씨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 승기천에 대한 지역민들의 친근감 등으로 해당 지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태 승기사랑지점장은 “은행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승기사랑지점이 지역주민들의 성공스토리와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분당중앙금융센터 '알겠으니까 진정해' 시리즈로 화제

또 다른 화제의 은행지점은 우리은행 분당중앙금융센터다. 이른바 ‘알겠으니까 진정해’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으리(의리)은행’이 된 은행지점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지점은 5층 건물에 ‘우리’가 들어가는 수많은 간판으로 인해 ‘너네 건물인줄 알겠으니까 진정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건물 간판에 들어간 ‘우리’라는 단어만 19개에 달한다.

확인결과 실제 우리은행 지점 소유의 건물이었다. 분당선 서현역 바로 앞에 있어 우리은행 분당지점 가운데 상징적인 지점이다.

'알겠으니까 진정해' 우리은행 분당중앙금융센터 외관 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알겠으니까 진정해' 우리은행 분당중앙금융센터 외관 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지점 관계자는 “분당중앙금융센터는 간판으로 화제가 되기 전부터 분당의 랜드마크였던 지점”이라며 “우리투자증권과 은행이 함께 있어서 간판이 많았는데, 이렇게 화제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초 해당 지점에서는 ‘알겠으니까 진정해’시리즈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해 본사에 간판 정비계획을 문의하기도 했지만, ‘만만치 않은’ 홍보효과에 현재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도 “이거 분당의 명물이다. 없애면 안된다”, “얼마나 알리고 싶었으면... 노력이 가상하다”, “저 지점 이용하면 돈을 몇배 더 불려줄 것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비절감을 위해 스타마케팅을 중지한 우리은행으로서는 때 아닌 ‘알겠으니까 진정해’간판의 화제에 반색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다른 시중 은행에 비해 책정된 광고비가 적은데다 광고비 집행의 자율성도 떨어져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6가지 항목의 MOU를 체결하고 관련된 가이드라인에 맞춰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아킬레스건이 스타마케팅 부재”라는 말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알겠으니까 진정해’간판은 내년에는 볼 수 없게 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에 입주한 우리투자증권이 이전을 앞두고 있어 일부 간판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노후한 다른 간판도 함께 교체·정비할 예정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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