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더 좋아진' 류현진에게 DL이란?


입력 2014.09.01 09:44 수정 2014.09.02 10: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5일 부상자명단 등재 기간이 오히려 보약

컨디션도 구위도 더 살아나 ‘전화위복’ 의미도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을 수확했다. ⓒ 연합뉴스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을 수확했다. ⓒ 연합뉴스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부상자명단(DL) 등재기간은 오히려 ‘보약’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한국시각)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엉덩이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뒤 1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MLB’ 샌디에이고전을 통해 복귀했다.

부상 후유증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복귀하자마자 완투를 노릴 정도의 압도적인 투구(7이닝 7탈삼진 1실점)로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한 번도 부상이 없었던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시간이 오히려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달려온 류현진의 어깨와 팔꿈치 등의 피로를 덜어주는 ‘전화위복’의 효과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경기 후 류현진도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오히려 며칠 쉬니까 컨디션이 더 좋아졌다. 너무 길지 않다면 휴식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투구를 보면 그렇다.

이날 류현진의 공은 묵직하고 날카로운 것을 넘어 힘이 실려 있었다. 최고시속 153㎞(95마일)의 직구와 예리한 커브, 빠른 슬라이더를 앞세워 샌디에이고 타선을 봉쇄했다. 압도적인 투구로 투구수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7회에도 어렵지 않게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2회부터 5회까지는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1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솎아내는 안정감도 돋보였다. 완투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8회 다저스 타선의 폭발로 점수가 5-1로 벌어지면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라인업에서 뺐다.

류현진은 지난달 외에도 올 시즌 초반 부상자명단에 오른 바 있다.

당시 4주 가까이 빠졌던 류현진은 복귀전인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오히려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후 6월과 7월에 6승을 추가하며 NL 다승 부문 1위를 넘볼 정도로 승승장구 했다.

부상자명단에 올라 몇 차례 등판을 건너 뛰어 승수 쌓기에는 다소 손해를 봤지만 더 큰 부상을 막고 피로를 풀며 더 큰 무대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물론 부상자명단에 올라 개인이나 팀에나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쯤 되면 류현진에게 부상자명단 기간은 또 다른 휴식기이자 보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다저스의 잔여경기(25경기)를 감안했을 때 류현진은 앞으로 4경기 내외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