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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맨유에 내쏜 디 마리아 광선


입력 2014.08.31 01:13 수정 2014.09.01 09:5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승격팀’ 번리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 졸전

이적생 디 마리아, 데뷔전 맹활약으로 위안

맨유 디마리아는 30일 번리전에서 이름값을 했다. ⓒ 게티이미지 맨유 디마리아는 30일 번리전에서 이름값을 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초반 예상 밖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야심차게 영입한 앙헬 디마리아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각) 영국 터프 무어에서 킥오프한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28일 3부 리그 MK돈스와의 리그컵 2라운드 0-4 충격패에 이어 ‘승격팀’ 번리를 상대로도 승점3을 따내지 못했다.

맨유는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스리백 전술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중원에서의 잦은 패스미스, 창의적인 공격 전개 작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작부터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분 데이비드 존스의 프리킥 슈팅이 골대 상단을 때렸고, 1분 뒤에는 조니 에반스의 어이없는 백패스 미스로 결정적인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맨유가 믿을 것은 디 마리아뿐이었다. 역대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최고 금액인 5980만 파운드(약 1005억 원)을 기록하며 맨유에 입성한 디 마리아는 동료들과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맞이한 데뷔전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이날 디 마리아는 대런 플레쳐, 후안 마타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디 마리아는 허리에서 안정적인 볼 배급과 빠른 스피드에 이은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디 마리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전반 14분부터였다. 중앙에서 디 마리아가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로 로빈 반 페르시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 넓은 시야와 킥력이 돋보였다.

전반 19분에는 디 마리아가 원투 패스를 통해 왼쪽 공간으로 침투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후안 마타의 헛발질로 첫 공격 포인트가 무산됐다.

디 마리아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볼 소유권을 지켜냈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압박을 극복한 뒤 마타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며, 후반 13분 왼쪽에서 놀라운 스피드와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장면에서도 디 마리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디 마리아는 후반 25분 안데르손과 교체됐다. 하지만 맨유는 디 마리아의 교체 아웃 이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안데르손, 애슐리 영, 안토니오 발렌시아, 대니 웰벡 등이 번갈아가며 어이없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결국 번리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디 마리아 활약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킨 데뷔전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의 가세로 팀 전력이 상승하기엔 동료들의 경기력이 형편없었다. 맨유는 올 시즌 개막 이후 공식 대회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쳤다.

판 할 감독은 여전히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어긋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많은 돈을 쏟아 붓고도 지난 시즌과 같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맨유의 부진은 장기화 될 수 있다.

올 시즌 성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많은 과제를 남긴 맨유가 디 마리아 효과를 업고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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