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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집 SK, 통탄할 외인 3명 결별과정


입력 2014.08.30 08:44 수정 2014.08.30 11: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레이예스-스캇 이어 마무리 울프까지 퇴단

기량부족부터 항명, 개인사까지 사연도 다양

시즌 출발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모두와 결별한 SK. ⓒ SK 와이번스 시즌 출발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모두와 결별한 SK. ⓒ SK 와이번스

SK의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가 끝내 팀 합류를 거부, 갈 길 바쁜 비룡 구단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또 늘었다.

SK의 이만수 감독은 지난 2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울프가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SK는 시즌 초 큰 기대를 모았던 3명의 외국인 선수(투수2+타자1)가 모두 팀을 떠나는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기량 부족, 항명, 개인사 등 구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SK는 올 시즌을 잔뜩 벼르던 터였다. 최정과 김강민, 조동화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FA 시즌을 맞아 성적 반등이 예상됐고,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 복귀 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단 측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가장 먼저 퇴출의 칼날을 맞은 선수는 조조 레이예스였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SK가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원래 보유하고 있던 기량 자체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이예스는 자신보다 한 수 아래라 여겼던 팀 동료 크리스 세든이 요미우리로 이적하자 크게 깨달은 듯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새로이 했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컨디션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여기에 지난 6월 삼성전에서 박석민에게 헤드샷을 날린 뒤 자동 퇴장 당했고, 이 과정에서 아무런 사과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 했다. 결국 레이예스는 5일 뒤 퇴출 수순을 밟았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외국인 선수 퇴출 그림이다. 정작 문제는 타자였던 루크 스캇의 항명 파동이다. 역대 외국인 타자 중 최상급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지닌 스캇에 대한 기대는 SK 팬을 넘어 프로야구 전체로 번져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빅리그 통산 135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인데다가 자신의 타격 철학도 확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리 본즈를 연상케 하는 깔끔한 타격폼도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결과적으로 스캇이 한국 무대에서 남긴 성적은 33경기 타율 0.267 6홈런 17타점이 전부다.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더욱 큰 걱정거리는 그의 유리몸이었다. 급기야 스캇은 이만수 감독을 향해 부적절한 단어를 섞어가며 항명, 구단 입장에서는 더 이상 소속 선수로 둘 이유가 없었다. 역대 최고의 기대감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울프의 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울프는 최근 마무리로 성공적으로 변신, 부실한 SK 불펜의 희망봉으로 거듭났다.

잘 나가던 울프에게 닥친 시련은 다름 아닌 가정사였다. 아들이 아프다며 미국으로 떠난 울프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고, 진상봉 운영팀장이 직접 만났지만 허사였다.

현재 SK의 외국인 선수는 벤와트 1명뿐이다. 7경기에 나와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으로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지만 나머지 비어있는 두 자리의 공백이 너무도 커 보인다. 특히 후반기 들어 성적 반등의 기미가 보이던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점이라 계약 만료를 앞둔 이만수 감독의 한숨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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