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BMW 뉴 420d 그란쿠페, 서울-땅끝마을 왕복 연비는?


입력 2014.08.29 13:32 수정 2014.08.29 15:55        김영민 기자

<시승기>성능에 연비까지 잡은 4인승 쿠페의 장거리 주행기

공인연비 뛰어넘는 '17.3km/ℓ' 기록…고속주행시 노면소음은 아쉬워

뉴 420d 그란쿠페 ⓒBMW코리아 뉴 420d 그란쿠페 ⓒBMW코리아

'쿠페'는 스피드광을 위한 차량이다.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쿠페는 그만큼 연비와는 거리가 멀다.

쿠페라는 말은 프랑스에서 경쾌하게 달리던 2인승 두바퀴 마차에서 유래됐다. 현재 출시되는 쿠페는 대부분 2도어 2인승 차량으로, 비교적 높이가 낮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되고 최근 국내 출시된 BMW의 '뉴 420d 그란쿠페 xDrive'는 쿠페이면서도 '고성능의 퍼포먼스'와 '고효율의 연비'를 모두 구현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BMW는 보통 쿠페나 컨버터블(카브리올레) 모델에 짝수를 부여한다. 따라서 420d 그란쿠페를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BMW의 세단인 320d와 520d의 중간급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실제로 뉴 420d 그란쿠페 xDrive를 최근 서울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왕복 1000km 정도를 주행해 봤다. 먼저 연비부터 말하자면 전체구간에서 트립상으로 '17.3km/ℓ'를 찍었다.

시승은 서울시내, 국도, 서해안고속도로 등 다양한 구간에서 이뤄졌다. 장거리 여행이었던 만큼 고속도로 주행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고속도로에서는 200km/h까지 속도를 내봤고, 늦은 밤 한산한 도로에서는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110~120km/h 정속 주행을 하기도 했다. 고속도로에서의 평균시속은 120~130km/h 정도였다. 또 컴포트 모드에서 에코 프로 모도와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서 주행했고, 국도에서는 정체 구간이 많았다.

이번 시승에서 쿠페의 '달리는' 맛을 즐기기 위해 평소 시승보다 다소 무리하게 속도를 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연비가 아닐 수 없다. BMW코리아에서 밝힌 뉴 420d 그란쿠페 xDrive의 복합연비 '15.6km/ℓ'(고속도로 17.9km/ℓ, 도심 14.1km/ℓ)다.

서울시내에서의 연비는 정체구간이 많았던 탓인지 12.1km/ℓ로, 공인 도심연비에는 미치치 못했다.

코너링 구간서 '진가' 발휘…트렁크 공간도 '만족'

뉴 420d 그란쿠페 xDrive는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씨가 주도적으로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쿠페 모델보다 전고가 12mm 더 높고 루프 라인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리어 쿼터 패널과 트렁크 리드 속으로 부드럽게 흘러들어 간다. 길어진 루프 라인은 우아함과 세련미를 강조하면서 실용적인 매력을 더한다.

성능면에서도 쿠페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이 7초 정도로 뛰어난 순발력을 보였다. 2.0ℓ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발휘해 순발력과 힘을 느낄 수 있다.

안정적인 코너링도 인상적이었다. BMW 라인업 중 가장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했고, BMW의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운전석 시트는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허리와 옆구리를 감싸줘 코너링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4인승이지만 뒷좌석은 보통 성인이 타기에는 좀 답답했다. 반면, 트렁크는 생각보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본 적재공간이 2도어 쿠페보다 35ℓ 늘어난 480ℓ며, 최대 13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뉴 420d 그란쿠페 실내 ⓒBMW코리아 뉴 420d 그란쿠페 실내 ⓒBMW코리아

트렁크 도어는 리프트백 방식으로 크게 열려 짐을 넣는데 용이하다. 또 발을 움직여 트렁크 리드를 여닫을 수 있는 컴포트 엑세스 기능도 편리하다.

진동은 다른 BMW 디젤 차량과 마찬가지로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BMW 특유의 엔진음은 드라이빙을 더 즐겁게 했다. 다만, 낮은 중심 설계와 흡음재 및 하부방음 부족 등의 탓인지 고속주행시 지면 소음이 크게 올라오는 점은 아쉬웠다.

한편, BMW 뉴 420d 그란쿠페 xDrive의 가격은 6110만원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영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