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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손흥민, 가가와 앞질렀다


입력 2014.08.28 10:47 수정 2014.08.28 14: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함부르크 유망주 시절, 가가와 도르트문트 스타

맨유 건너간 사이 손흥민 가공할 성장세로 역전

손흥민은 벌써 3골을 터뜨리는 등 가가와 신지를 앞지르는 활약을 나타내고 있다. ⓒ SKY SPORTS 손흥민은 벌써 3골을 터뜨리는 등 가가와 신지를 앞지르는 활약을 나타내고 있다. ⓒ SKY SPORTS

불과 4년 전, 손흥민(22)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유망주였고 가가와 신지(25)는 독일 무대의 핫한 스타였다.

적어도 도르트문트에서 가가와를 모르는 축구팬들은 없었다. 2011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과 가가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가와는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14년 전세가 역전됐다. 손흥민은 무섭게 성장해 연일 포효하고 있고, 가가와는 정체 중이다.

함부르크 유망주는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독일의 ‘전설적 용병’ 차범근 그림자를 밟고 있다. 가가와는 맨유로 날아갔지만 엔진 고장으로 멈춰 섰다. 가가와를 데려온 퍼거슨 경은 은퇴했고, 후임 모예스(경질)-판할 감독은 전술구상에서 가가와를 배제했다.

피지컬 약한 가가와가 피지컬을 중시한 영국으로 간 게 악수다. 현역 일생일대 실수라는 절규의 메아리도 들린다. 반면 손흥민은 달랐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리버풀, 첼시 등의 구애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주전경쟁이 가능한 곳에서 차근차근 성장했다.

손흥민 신화는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다. 21살에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손흥민은 축구에 눈을 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FC코펜하겐(덴마크)과의 1·2차전(3:2. 4:0)에서 2골을 작렬하며 레버쿠젠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포함 시즌 3호골.

독일 전역에 손흥민 이름이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손흥민은 한국인 단일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경신도 눈앞에 뒀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이 2004-05시즌 에인트호벤 시절 기록한 2골이다.

같은 시각 가가와는 드러누웠다. 지난 27일(한국시각) 잉글랜드 3부 리그 MK돈스와의 컵대회에 선발 출전했지만, 20분 만에 부상 아웃됐다. 맨유는 불운이 겹쳐 돈스에 0-4로 참패했다. 가가와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판할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서 실험보다 주전 위주로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축구계는 “가가와가 도르트문트에 남았다면 이 지경까지 내몰렸을까, 독일에서 입지를 굳혀 오쿠데라-다카하라 계보를 잇는 게 나았다”고 후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가가와에게 어울리는 독일로 유턴하는 게 낫다. 맨유는 가가와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은 옷이다,

가가와가 멈춘 사이, 손흥민이 가가와를 추월해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팬들이 이제 가가와 보다 손흥민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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