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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때리면 '공격형 유격수' 역사 바뀐다


입력 2014.08.28 09:34 수정 2014.08.28 09:3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역대 최초 유격수 30홈런-100타점 금자탑

시즌 후 해외진출 자격..MLB행 가능성 주목

강정호가 특급 타자의 대명사인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특급 타자의 대명사인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 넥센 히어로즈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 강정호(27·넥센)가 다시 한 번 한국 프로야구사를 새롭게 썼다.

강정호는 27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4-4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전까지 35홈런 99타점을 기록 중이던 강정호는 이날 마침내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격수가 특급 타자의 대명사인 30홈런-100타점의 위업은 강정호가 처음이다. 타율도 무려 0.352에 이른다.

프로야구 역사상 30홈런은 1997년 이종범(현 한화 코치), 100타점은 2003년 홍세완(현 KIA 코치)이 기록한 바 있지만, 두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는 오직 강정호뿐이다. 아직 22경기나 남아 현재 페이스라면 최대 40홈런-120타점 고지까지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3할-30홈런-100타점은 특급 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기록이다.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유격수가 이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수비 반경이 넓고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는 보통 공격력이 떨어져도 안정된 수비를 더 중시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수비도 리그 정상급이면서 웬만한 거포들을 능가하는 장타력까지 겸비했다. 2008년부터 넥센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부상 없이 매년 평균 120경기 이상을 소화할 만큼 꾸준함도 돋보인다. 호타준족의 대명사 이종범을 능가하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강정호는 현재 홈런,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모두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36개로 팀 동료인 1위 박병호에 4개차, 타점은 에릭 테임즈(102개·NC)에 2개 차이며, 출루율 역시 한화 김태균(0.459·한화)을 2리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장타율은 쟁쟁한 거포들을 제치고 현재 리그 1위다. 여기서 한두 개 정도의 타이틀을 더 가져갈 수 있다면 올 시즌의 강력한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강정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 타고투저 시대의 최대 수혜자 중 한명이다. 뛰어난 타격 실력도 실력이지만 강한 동기부여도 올 시즌 성적 향상의 원동력이다.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강정호는 타자, 특히 유격수로는 드물게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유격수 포지션에서 국내 선수들의 한계를 넘었다고 평가받는 강정호로서는 더 넓은 무대를 꿈꾸는 것도 이제는 현실이 돼가고 있다. 강정호가 올 시즌 당분간 아무도 넘보지 못할 대업을 완성하고 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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