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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 재건축만 홀로 '상승' 행진


입력 2014.08.27 11:35 수정 2014.08.27 11:38        박민 기자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 3000원대 회복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법안 추진으로 당분간 상승 지속

서울 재건축 아파트 3.3㎡당 월간 매매가 추이ⓒ부동산써브 서울 재건축 아파트 3.3㎡당 월간 매매가 추이ⓒ부동산써브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반 아파트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재건축 아파트는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3.3㎡당 매매가 3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이 올 연말까지 남은데다 지난해 1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통과로 조합원이 2주택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돼 사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매매가는 일반 아파트의 경우 3.3㎡당 1월 1506만원에서 8월 현재 1489만원으로 17만원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는 2875만원에서 3005만 원으로 13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아파트가 줄곧 약세를 유지한것과 달리 재건축 아파트는 단 한차례 하락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26개월만에 300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최경환 새 경제팀이 DTI· LTV 완화 등 경제활성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더 커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모여있는 강남3구가 매매가 상승세가 가장 뚜렸했다.

송파구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1월 2845만원에서 8월 현재 3109만원으로 264만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3874만원에서 4122만원으로, 서초구는 3062만원에서 3194만원으로 130만~240만원 가량 상승했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지난해 12월 조합설립승인으로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급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이어졌다.

재건축 사업이 1년째 답보상태였던 신천동 미성 아파트도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재건축 추진이 빨라지며 투자자 문의가 늘고 있다.

실제, 주공5단지의 실거래는 전용면적 103㎡가 7월 기준 11억 2000만원으로 올 초에 비해 7500만원 올랐고, 미성아파트는 전용 72㎡가 6억4900만원으로 최대 49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는 사업속도가 빠른 개포동 일대 주공 아파트에 투자자 문의가 꾸준하다.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매도자들이 거래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며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다.

주공1단지의 전용 41㎡가 6억8000만~6억8500만원으로 거래되며 3000만~3500만원 올랐고, 주공4단지의 전용 42㎡도 6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올랐다.

서초구는 지난 1월 반포동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반포한양, 한신6차 등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관심이 높아졌다.

반포한양은 전용 155㎡가 지난 3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에는 14억원으로 거래돼 1억5000만원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매물은 이미 거래가 이뤄진 상태로 부동산 규제완화 발표 후 매도호가가 너무 올라 사실상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DTI·LTV 등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고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쉬워짐에 따라 주택 구매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현재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재연장 및 폐지가 추진 중이고 국토부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재건축 매매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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