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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최악시즌' 추신수 존중하는 이유


입력 2014.08.27 14:48 수정 2014.08.28 09:4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 결정..시즌 아웃

팀 사정상 출전 강행 등 헌신 인정하며 옹호

추신수를 가까이서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추신수를 적극 옹호했다. ⓒ 연합뉴스 추신수를 가까이서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추신수를 적극 옹호했다. ⓒ 연합뉴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가 왼쪽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을 일찍 접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6일(한국시각)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리며 사실상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텍사스 측은 "추신수가 왼쪽 팔꿈치 뼈가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돼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의 결정은 내년을 대비한 포석이다. 텍사스는 현재 AL 서부지구 꼴찌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굳이 주축 선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가 없다. 에이스로 꼽히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 역시 휴식 차원에서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추신수의 정확한 수술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수술 후 회복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순조롭게 재활을 거치면 다음 시즌 초반부터 정상적인 출장은 무리가 없다는 게 텍사스 설명이다.


텍사스에 몸 내던진 추신수

추신수는 올 시즌을 123경기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 58득점으로 마치게 됐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22억 원)의 대형계약을 맺은 추신수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실망스럽게 첫 해를 접게 됐다.

하지만 부진한 개인성적에도 추신수의 팀 공헌도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존중받는 분위기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팔꿈치 뼛조각이 튀어나오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시즌 개막 후에는 발목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 사정상 부상을 무릅쓰고 시즌 내내 출전을 강행했다. 텍사스 구단 역시 이런 추신수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추신수를 가까이서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추신수를 적극 옹호했다.

텍사스 존 대니얼스 단장은 "추신수는 양심적인 선수다. 올해 보인 성적보다는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부상만 회복하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낙관했다.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도 "올 시즌 내내 불운과 역경이 많았지만 추신수는 절대 굴하지 않았다.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추신수는 앞으로도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 라며 감싸 안았다. 통상적으로 FA 계약 첫해 개인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선수에 대해서 이 정도의 칭찬은 이례적이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추신수가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을 보였을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추신수는 부상에 시달리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골탕을 먹으면서도 시즌 초반까지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꾸준히 기록했다. 내년에 건강하게 돌아올 추신수라면 부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만, 내년 더욱 커질 성적에 대한 압박을 극복하는 것과 나이에 따른 적절한 컨디션 관리는 필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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