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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 나타나 끝내 눈물 보인 김우중 왜?


입력 2014.08.26 20:59 수정 2014.08.27 09:36        백지현 기자

'김우중과의 대화' 출판 기념 대우특별포럼 참석 모두연설

"과연 대우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5회 대우특별포럼-김우중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5회 대우특별포럼-김우중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나는 평생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다. 그것이 국가와 미래세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45회 대우특별포럼에서 ‘대우인’들과 만나 출판기념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다.

김 전 회장은 신장섭 싱가포르 대학교수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저서를 세상에 내놨다. 김 전 회장은 저서를 통해 대우그룹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우자동차 매각’과정에 담긴 비화를 풀어놓았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의 해체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영실패’가 아니라 김대중 정권에 의해 의도된 해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포럼자리를 빌어 대우가족들 앞에서 작심한듯 "15년 전 맞이한 ‘워크아웃’을 감수하려 했다”고 운을 떼며 '대우해체’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억울함도 비통함도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과거이기 때문에 감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과거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을 정당히 평가받고, 과연 대우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길 기대했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한국현대경제사를 연구하는 신 교수에게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는 평생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것이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며 자신의 궤적을 되돌아보며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는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실수가 미래에 다시는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장차 한국을 이끌고 갈 미래세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이제 저는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되는 나이가 됐다. 남은 인생동안 마지막 봉사라고 여기고 글로벌 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s)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에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며 2012년부터 글로벌 YBM 과정을 만들어 ‘대우인’을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집필한 신장섭 싱가포르대학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해체에 담긴 비화’를 비롯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김 전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해 소개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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