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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죽음의 자루에 갇힐 건가" 질타


입력 2014.08.26 20:28 수정 2014.08.27 11:31        스팟뉴스팀

기자간담회 통해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선 안돼"

염수정 추겨경.(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염수정 추겨경.(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염수정 추기경이 26일 세월호 갈등과 관련, "죽음의 자루 속에 갇혀 어둠 속에서만 있어선 안된다"며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선 안된다고 세월호 사건으로 교착된 한국 정치사회 상황을 질타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는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활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가족들의 아픔을 같이하되 그 본심, 진심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세월호의 아픔은 진심 대 진심으로 만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면서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자꾸만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월호 가족들의 생각대로 다 이뤄지면 좋을 수 있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가족들도 양보를 해야 서로 뜻이 합해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또 “유민 아빠가 입원한 지난 22일 유가족을 찾아가 만났더니 ‘병원에도 가실 겁니까?’고 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가겠다. 교황님이 직접 위로하셨는데, 제가 뭐 더 중요하겠나?고 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자꾸만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때일수록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유가족들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뜻이 합해질 수 있으니까”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는 경쟁 속에서 나만 잘 살면 되고 돈만 최고라는 의식이 낳은 총체적 결과”라면서 “누구 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지금은 고통받는 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가 총체적으로 새로워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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