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해외 배우가 만만해? '서프라이즈'에 뿔난 로다주 팬


입력 2014.08.26 08:21 수정 2014.09.10 10:30        부수정 기자

24일 할리우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편 방송 '논란'

제작진 공식 사과…"각색 세심하게 못해 죄송하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편을 각색해 내보내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 영화 '아이언맨' 스틸컷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편을 각색해 내보내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 영화 '아이언맨' 스틸컷

"이게 웬 거짓 방송이죠?"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서프라이즈'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다우니 주니어의 삶을 조명했다. 프로그램은 다우니 주니어가 마약중독에 빠졌다가 '아이언맨'으로 화려하게 재기한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다우니 주니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이언맨' 만화책을 찢어 정학을 당했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의 도움으로 마약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팬들은 방송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만화책을 찢어 정학을 당했다는 건 떠도는 루머이며 자퇴를 결정한 이유는 연기 때문이었다는 것.

마약에 관련된 내용도 알려진 사실과 판이하게 달랐다. 아버지가 다우니 주니어에게 마약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다우니 주니어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와 마약을 함께하면서 정신적 교감을 나눴다"며 "나중에는 후회하기도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가 마약을 끊게 된 계기도 아버지 도움이 아닌, 이른바 '치즈버거 사건' 때문이다. 이는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다.

어느 날 마약을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싣고 도로를 달리고 있던 다우니 주니어는 배가 고파 좋아하는 햄버거 브랜드의 치즈버거를 먹었다. 하지만 마약에 찌든 그의 입에 치즈버거는 최악의 맛이었다. 이에 그는 '버거 맛을 잊을 정도로 마약에 찌들었구나'라고 생각해 트렁크에 있는 마약을 바다에 던졌다고 한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편을 각색해 내보내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_방송 캡처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편을 각색해 내보내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_방송 캡처

다우니 주니어는 이 햄버거 브랜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즈버거를 먹는 장면을 '아이언맨1'에서 일부러 연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아이언맨'을 하기 전까지 그를 찾는 제작사가 없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달랐다. 그는 이미 2005년 영화 '키스키스뱅뱅'으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아이언맨'의 캐스팅 과정도 다우니 주니어가 존 파브로 감독을 찾아가 출연을 요청했다고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감독이 먼저 그의 출연을 강하게 주장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빗발쳤다. "다우니 주니어 인생을 왜곡했다", "만만한 게 해외 배우냐? 고소 한 번 당해봐야 정신차린다", "있지도 않은 일을 소설로 만들어낸다" 등 팬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25일 오후 제작진의 입장글을 올려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서프라이즈'는 사실에 기초한 제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연을 바탕으로 한 오락 프로그램 특성상 세세한 내용까지 사실 그대로 표현하는 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극적 재미를 위해 각색을 하는데 간혹 과장되거나 사실과 차이가 있는 표현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각색을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하게 못 한 점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시청자들은 "사람 인생을 각색하느냐?", "이건 각색이 아니고 조작"이라며 정정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