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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타타스틸 제치고 타타자동차 뚫은 비결은?


입력 2014.08.23 09:00 수정 2014.08.23 09:52        박영국 기자

연료탱크 소재 전환 소식에 발 빠르게 대응…용접솔루션 제공으로 불량문제 해결도

타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타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포스코의 인도 현지법인이 타타스틸의 독점 공급체계를 깨고 타타자동차에 소재 납품에 성공한 사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 포스코마하라슈트라(POSCO-Maharashtra)는 지난해부터 타타자동차에 연료탱크용 도금제를 납품하고 있다.

당초 타타자동차의 연료탱크용 소재 공급은 타타스틸이 독점하고 있었고, 같은 타타그룹 계열사인 만큼 타타스틸의 독점 구조는 깨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타타자동차가 내식성 문제로 연료탱크 소재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접한 포스코마하슈트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체소재 공급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타타자동차가 원하는 연료탱크 소재는 도금제품인 GA 크롬프리(Cr-free)였다. 하지만 포스코마하슈트라가 판매 중이던 연료탱크용 도금제품은 타타자동차가 원하던 제품과 달라 즉시 공급이 어려워 맞춤형 소재의 개발이 필요했다.

포스코는 그해 8월부터 타타자동차와 공동 연구에 돌입, 6개월간 노력 끝에 마침내 타타자동차 연료탱크용 도금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와 타타자동차의 연구진은 내식성·내연료성·가공성 등을 검토한 뒤 해당 소재가 타타자동차사의 상용차용 연료탱크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양산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테스트 기간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구개발과 양산뿐 아니라 향후 판로개척까지 모든 게 순조로워 보이던 중 연료탱크를 제작하는 부품사로부터 심각한 소식이 전해졌다.

포스코마하라슈트라 소재는 용접 불량이 발생하니 추가 공급을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부품사들은 용접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타타스틸의 냉연제품으로 소재를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위치한 포스코마하라슈트라 공장 전경.ⓒ포스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위치한 포스코마하라슈트라 공장 전경.ⓒ포스코

포스코는 불량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였고, 그 결과 부품사의 용접설비가 기존 냉연제품으로 제작된 연료탱크 용접에 적합하도록 세팅돼 있어 도금제품을 적용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의 판매, 서비스 및 연구소 담당자는 수시로 현장을 방문, 해결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설비 성능 및 작업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쉽지 않았지만, 담당자들의 노력으로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포스코는 부품사의 기존 설비에 맞는 최적의 용접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며 부품사의 불량률을 10% 이내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0%의 불량 발생분도 재작업을 통해 부품사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어 제품 생산의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포스코는 이번 타타자동차향 연료탱크 소재 납품을 ‘솔루션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솔루션마케팅이란 시장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것으로, 고급강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사의 경쟁력도 함께 높여주는 전략이다.

특히, 포스코마하슈트라는 인도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자동차강판 도금재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대체소재의 니즈에 부응해 맞춤형 강재를 개발하고 부품사의 생산 문제에 대해서도 밀착된 기술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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