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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이적료?’ 몸값에 숨은 포지션별 전성기


입력 2014.08.23 07:47 수정 2014.08.23 10: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첼시, 맨시티 등에 의해 이적시장 거품화 현상

공격수에 비해 미드필더 전성기 빠르고 짧아

몸값 형성의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기량과 시장 상황, 선수 가치 등이 고려된다. ⓒ 연합뉴스 몸값 형성의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기량과 시장 상황, 선수 가치 등이 고려된다. ⓒ 연합뉴스

축구 클럽들이 알찬 전력 보강을 이룰 수 있는 여름 이적시장이 이제 일주일 뒤 문이 닫힌다.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이적시장이지만 이번 시즌은 월드컵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열띤 영입 작전이 펼쳐졌다.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는 역시나 득점왕을 차지한 하메스 로드리게스(23)다. 이미 지난 시즌 FC 포르투에서 AS 모나코로 건너갈 당시 3800만 파운드(약 668억 원)의 엄청난 몸값을 자랑했던 로드리게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끈질긴 구애 끝에 이적료가 6300만 파운드(약 1107억 원)로 껑충 뛰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로 옮기면서 역대 이적료 3위에 랭크됐다.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물어버리는 사상 초유의 돌발 행동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7500만 파운드(약 1300억원)의 이적료를 아낌없이 지불했다.

선수 몸값의 뚜렷한 기준은 없다. 자본주의의 논리대로 선수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충실히 따를 뿐이다. 여기에 특정 선수를 원하는 구단이 많아지면 몸값은 당연히 올라가기 마련이다.

물론 최근 유럽 축구의 이적시장은 거품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초중반, 러시아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구단주로 맞아들인 첼시는 예상 몸값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지불하며 시장의 형평성을 깨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중동의 오일머니가 유입된 2000년대 말부터는 맨체스터 시티, PSG 등이 첼시보다 더한 큰손으로 군림하며 스타플레이어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결국 제지에 나선 UEFA가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을 마련했지만 이들의 구매 욕구를 언제까지 붙들어 둘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적시장의 큰손은 따로 있다. 바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다.

이들이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전력 보강 외에 상품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럽답게 세계적 인지도를 앞세워 유니폼 등 판촉물 판매 등을 통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한다. 따라서 아무리 많은 이적료를 퍼부어도 영입과 동시에 흑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트랜스퍼마켓이 책정한 역대 포지션별 몸값 순위. 실제 이적료와 별개다. ⓒ 데일리안 스포츠 트랜스퍼마켓이 책정한 역대 포지션별 몸값 순위. 실제 이적료와 별개다. ⓒ 데일리안 스포츠

이적료 등 선수의 몸값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독일의 트랜스퍼마켓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곳에서는 선수의 기량은 물론 나이, 상품가치 등 내외부적인 환경을 고려해 시장가치(몸값)를 책정한다.

따라서 세계 최고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 한 팀에만 머물며 아직까지 이적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예상 몸값이 매겨져있다. 메시의 값어치는 데뷔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2년부터 3년 연속 1억 2000만 유로(약 1625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액수가 이적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기 직전인 2009년, 예상 몸값이 6000만 유로(약 812억원)로 책정됐지만 실제 이적료는 9400만 유로(약 1272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트랜스퍼마켓의 몸값 책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적 첫해 7000만 유로로 소폭 상승했고, 매년 괴물과 같은 활약을 펼치자 2012년 이적료보다 높은 1억 유로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트랜스퍼마켓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예상 액수에 불과하며 책정 기준에 오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랜스퍼마켓의 책정 금액은 상당히 정확한 편이며 무엇보다 이적시장의 거품을 걷어내려는 의지가 상당해 보인다.

특히 이 사이트가 책정한 선수 역대 몸값 순위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포지션별 또는 특정 선수들의 전성기 나이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공격수의 경우 20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절정의 시기를 맞는다. 반면,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미드필더들의 전성기는 공격수에 비해 다소 짧고 보다 빨리 찾아온다. 20대 후반이 되면 이들의 기량 저하는 급격히 떨어지는 몸값으로도 설명이 된다. 또한 수비수와 골키퍼는 아무래도 경험을 중시하다 보니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기 또한 타 포지션에 비해 늦는 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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