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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해외파 득시글’ 난적 대만과 B조…대진표 확정


입력 2014.08.22 10:53 수정 2014.08.22 10:5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조 1위 차지해야 준결승에서 일본 피해

4번째 우승 도전, 도하의 참사 잊어선 안 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또 다른 우승후보 대만과 한 조에 편성됐다. ⓒ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또 다른 우승후보 대만과 한 조에 편성됐다. ⓒ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21일 인천 송도에 있는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럭비, 배드민턴 등을 포함한 10개 종목에 대한 조 추첨식을 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대만, 홍콩, 태국과 같은 B조에 속했다. A조에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 몽골이 포함됐다. 최종 참가국 수가 아직 유동적이라 조 편성에서 한 팀 정도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는 A·B조 4개팀이 풀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른다. 자세한 조별리그 일정과 대진표는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야구대표팀은 내달 15일부터 소집된다.

우승후보 빅3는 한국과 일본, 대만이다. 이중 대만과 조별리그에서 먼저 만나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시나리오다. 전년도 아시아야구연맹 랭킹에 따라 일본이 1위를 차지한 만큼, 2·3위인 한국과 대만이 한 조에 편성될 것이 유력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실질적인 난적은 대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이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제출한 24명 엔트리를 보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 중인 메이저리거 왕웨이중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만 절반이 넘는 13명이다. 선수 전원이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보다 오히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대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앞길을 막았던 경험이 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대만과 결승에서 격돌해 상당히 고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 A조 1위가 유력한 또 하나의 껄끄러운 상대 일본을 결승까지 피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현역 프로 선수들은 불참했지만, 사회인 야구선수들의 수준도 사실상의 준프로급이나 다름없어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프로 1진으로 구성된 한국을 무너뜨린 것이 좋은 예다.

한국 야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4번째 우승을 노린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혼합된 드림팀을 구성해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2000년 부산, 2010년 광저우까지 최근 4번의 대회 중 3번이나 금메달을 휩쓸었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이래 최다우승을 자랑한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대표팀 선발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잡음을 드러내며 우려를 안겼다. 류중일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선수선발 과정에서 당초 원칙을 뒤집고 병역미필자 우대와 구단별 안배에 치우친듯한 엔트리 구성으로 야구판 '의리논란'을 초래했다. 아시안게임의 목표가 변질됐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하다간 2006년 도하 대회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모든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통한 금메달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013 WBC 1라운드 탈락의 악몽도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더더욱 금메달을 통한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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