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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실링, 구강암과 힘겨운 싸움 “씹는담배 발병 원인”


입력 2014.08.21 12:43 수정 2014.08.21 23: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암 발병 후 첫 인터뷰 “고통 이루 말할 수 없어”

“앞으로 씹는 담배에 대해 설교할 것. 그건 중독”

커트 실링이 구강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ABC 뉴스 동영상 캡처) 커트 실링이 구강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ABC 뉴스 동영상 캡처)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과 함께 2000년대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명투수 커트 실링(48)이 구강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실링은 20일(현지시간) 보스턴 지역 스포츠전문 라디오 ‘WEEL/WESN’에 출연해 자신의 병이 구강암임을 밝히고 “의심할 바 없이 선수생활 당시 씹는 담배를 애용한 것이 암의 원인이다”고 말했다.

실링은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 발병 사실을 알렸지만, 어떤 병으로 투병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실링은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투병 생활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면서도 침묵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애용하는 씹는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투병 중임에도 인터뷰에 나섰다.

실링은 “내가 치료 과정에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입원한 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소망했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씹는 담배에 대해 설교할 것이다. 그것은 진정 중독성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떠한 동정도 받을 생각이 없다”며 특유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한편, 실링은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활약했다.

애리조나에서 활약하던 2001년 초반 랜디 존슨과 함께 역대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실링은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존슨과 함께 공동 MVP에 선정됐다.

또 2004년에는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핏빛 투혼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 3116탈삼진이다. 그러나 올 초 명예의전당 투표에서는 29.2%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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