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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외식업체들, 해외서 '한국식'으로 승부수 띄운다


입력 2014.08.20 15:59 수정 2014.08.20 16:05        조소영 기자

카페베네·농심·SPC 등 해외진출 시 '한국식' 적용

유행 민감한 '한국' 잡으면 해외도 승산 가능성↑

카페베네는 최근 한국 전통 간식인 미숫가루로 만든 '미숫가루라떼'가 뉴욕 타임스퀘어점에서 하루 평균 100잔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최근 한국 전통 간식인 미숫가루로 만든 '미숫가루라떼'가 뉴욕 타임스퀘어점에서 하루 평균 100잔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베네

"'한국적 감성'이 특별히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한찬희 영실업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바이클론즈(BIKLONZ)' 기자간담회에서 "바이클론즈가 세계무대로 나서기에는 '한국적 감성'이 짙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과거 유통업계가 세계시장에 나가는 준비로 '철저한 현지화'를 외쳤던 때를 생각해보면 이제는 우리 기업이 '한국적인 것'에 매우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반적으로 해외시장 진출 시 '한국식'을 외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곳은 '식품외식업계'이다. 식품외식업계는 현지화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맛, 매장 운영 등으로 해외시장 성공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카페베네의 '미숫가루라떼'가 대표적이다. 카페베네는 최근 한국 전통 간식인 미숫가루로 만든 이 음료가 뉴욕 타임스퀘어점에서 하루 평균 100잔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의 미숫가루라떼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오곡라떼(미숫가루, 참깨, 보리 등 5가지 곡물로 만듦)와 똑같은 재료를 쓴다. 카페베네는 이외에도 중국, 일본,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진출한 국가에 모두 같은 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은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아예 '한국=세계'로 잡았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뜻이다. 농심이 가장 잘하고, 잘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데에 방점을 뒀다. 이에 따라 농심은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의 중국 등 해외진출 시에도 매운맛을 보존했다.

농심의 이러한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농심의 올 상반기 해외매출은 전년(2억5000만달러) 대비 21% 증가한 2억45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는 신라면이 거둔 해외에서의 성공(1억1000만 달러)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농심은 이 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CJ푸드빌은 한국식 해외진출의 대표주자다. 뚜레쥬르, 빕스, 투썸 등을 해외시장으로 활발히 진출시키고 있으며 특히 '비비고'의 경우, 비빔밥, 보양식 등 '한국식'을 넘어서 '한국의 맛'을 알리자는 게 주목적이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영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점차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른바 '치맥(치킨과 맥주)' 또한 한국식으로 해외에서 성공한 유형이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이 '치맥'을 알리기도 했지만 그 이전부터 BBQ와 교촌치킨 등이 △바삭한 닭고기와 무 △밤낮없는 빠르고 정확한 배달 등을 토대로 해외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BBQ는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31개국에서 35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교촌치킨 또한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진출했다.

SPC도 파리에 한국식 카페문화를 가져갔다. 지난 7월 '바게트의 본고장' 파리에 '파리바게뜨'를 오픈한 SPC는 매장에 한국식으로 테이블을 놨다. 고객들이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본래 프랑스 고급 매장에는 테이블이 없다. SPC관계자는 "향후에는 파리 매장에 한국적인 특색을 가진 제품들을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이 식품외식업계에 부는 '한국식 바람'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유행에 민감한 만큼 '한국 사람들의 입맛을 잡으면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또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제품들을 해외에 선보인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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